-대학가, 학과 개편 또? 피로감 토로
정부가 대학·기업이 공동으로 학생을 선발해 취업까지 책임지는 ‘사회맞춤형 학과’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새로운 재정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을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고있다.
그동안 운영하던 사회맞춤형학과와 계약학과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올해 프라임사업, 코어 사업에 이어 또한번 대학가의 학제 개편을 예고하면서 대학가가 평가 우선주의의 재정지원 사업을 놓고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부는 4일 ‘사회맞춤형 학과 활성화방안’을 확정·발표하고 사회맞춤형 학과를 확산하기 위해 내년에 대학 재정지원사업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사회맞춤형 학과 활성화방안’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와 전문대에 운영중인‘주문식교육과정’을 산업체의 요구에 더욱 부합하도록 정비해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산업체-대학의 학생 공동선발과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및 교재 공동개발, 채용연계가 핵심이다.
지난 2015년 현재 98개 대학에서 7421명의 계약학과ㆍ사회맞춤형학과가 운영중으로 교육부는 올해 8000명, 2017년 1만5000명, 2020년 2만5000명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계약학과에 입학한 학생의 산업체 취업률을 지난해 91.4%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90%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회맞춤형학과에 입학한 학생의 산업체 취업률을 2015년 32.6%에서 올해 40%, 2017년 55%, 2020년 70%로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원 방식과 규모는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는 8월말 9월초쯤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 시작하는 포스트(Post)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미 추진중인 주문식 교육과정인 사회맞춤형학과나 계약학과가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획기적인 지원 방법없이 이름만 바꿔 취업률 청사진만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포스트(Post)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육성사업과 연계해 새롭게 재정지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 역시 이미 프라임사업과 코어 사업, 링크 사업 추진에 이어 또한번의 학과개편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대학들의 평가 피로감도 극에 달하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일정개요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계약학과 상당수가 기업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참여를 얼마나 이끌어낼지가 관건”이라면서 “학제개편에 따른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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