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구 KAIST 대덕캠퍼스에서 길고양이들이 잇따라 의문사를 당하고 있다. |
캠퍼스에서 일어나 아쉬움 커
지난달 30일 유성구 KAIST 대덕캠퍼스 교직원식당 근처에서 한 새끼고양이가 불에 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새끼고양이는 보호소로 곧 옮겨졌으나 끝내 목숨을 잃었다. 증거가 충분하진 않으나 새끼고양이가 발견된 당시 정황상 인간의 고의적인 학대일 가능성이 있었다고 최초 발견자들은 입을 모은다.
KAIST 대덕캠퍼스에서 최근 사람이 고의적으로 고양이를 학대했을 가능성이 높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어 KAIST 학생과 임직원을 포함한 지역민의 충격이 크다.
신뢰관 앞에서 목에 크게 파인 상처가 난 채로 발견된 검은색 고양이, 지혜관 가는 길 죽은 채로 발견된 새끼고양이 등 인간으로부터 학대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고양이 목격담이 KAIST 학생들 사이에서 줄을 잇는다.
실제 KAIST 대덕캠퍼스 내 ‘오리 연못’ 부근은 오리, 거위, 고양이 등 동물이 자유롭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도심 속 자연공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부근 도로를 지나는 이동수단은 동물이 지나가도록 기다리는 등 동물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동물과 사람이 아름답게 공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공간이 있는 KAIST에서 연이어 발생한 고양이 학대 추정 사건에 지역민들은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KAIST 한 학생은 “최근 교내에서 몸에 상처가 있거나 다친 흔적이 있는 고양이들이 교내에서 종종 발견되고 있다”면서 “실제 고양이들은 자연스럽게 다쳤다기보다는 고의적인 학대 때문에 다친 것 같아 보여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유성구 한 주민은 “카이스트에는 오리 연못도 있어 동물과 공생한다는 느낌이 들어 동물들을 보러 종종 놀러가곤 했는데 다친 고양이들이 곳곳에 많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충격적이다”라고 털어 놓았다.
대전 유성구에서 발생하는 유기동물 수는 해마다 600마리 안팎으로 집계된다.
실질적으로 유기동물 종별로 그 수를 가늠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유기동물 보호소에 들어간 수만 그 대상이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각지대의 유기 동물들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질 수 있다.
또 다른 KAIST 학생은 “동물 학대 방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교내인 모두 숙지할 필요가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을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학대방지연합은 동물학대 대처요령을 통해 “동물학대는 명백한 위법 현장이기 때문에 동물 학대 목격자는 경찰 또는 동물보호 감시원에게 신고나 구조를 반드시 요청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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