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봉산초 학부모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성의있는 특별감사와 진상규명위원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관련, 시교육청·학부모간 이견
대전봉산초 불량급식 사태 해결을 위한 진상규명위원회가 구성 첫 발부터 삐걱거려 난항이 예고된다.
4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진상규명위원회 본격 가동을 앞두고 학부모 3명과 시민단체 3명, 시교육청 관계자 3명 등 9명이 한자리에 모여 1차 사전 논의를 했다.
약 2시간에 걸친 논의에서 조사 범위와 시기 등 대략적인 가이드라인만 나왔을 뿐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해 5일 또다시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봉산초 학부모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이 언론보도를 통해 특별감사와 진상규명위 조사를 마지못해 약속했다”며 “이는 성난 여론을 잠재우고 교육청 잘못을 덮기 위한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별감사가 제대로 진행되는지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참관을 공식화 해달라”며 “교육청이 수용할시 특별감사와 진상규명 활동이 이뤄지는 동안 비대위 차원의 집회와 시위는 자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무런 조치나 검사도 없이 관련된 사람들을 인사이동시키고, 위생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급식실을 청소함으로써 증거를 인멸했다”며 “이에 대해서 교육청과 학교측은 우리가 납득할 수 있도록 즉시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1일자로 영양교사와 조리원 6명을 다른 학교로 전원 전보 조치하고, 서부교육지원청 담당자 2명에 대한 인사조치를 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 전체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조리원 순환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조리원이 학교측 재량으로 선발돼 한 학교에서 정년까지 근무가 가능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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