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과 직원들간 소통은 어떻게 하나.
▲ 작은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작은 일들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경청하고 주민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이야기를 듣는다.
또한 직장 분위기가 좋아야 직원들이 힘들지 않게 일할 수 있고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 동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의 날로 정하고 직원들과 영화를 보고 서로의 어려움도 듣고 격려하며 소통하고 있다.
동구 16개 동 가운데 가장 근무하기 꺼리는 동이지만, 그런 오명을 벗기 위해 일은 힘들지만 분위기 좋은 직장을 만들려고 직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사항이지만, 영구임대 주택 및 저소득층 아파트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과에서나 배웠던 '슬럼화', '빈곤문화'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
거주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라도 분산작업이 필요한데 현 상황을 보면 더욱 악화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지역의 저소득층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이며, 그 끝은 2400가구 모두가 기초수급자로 채워지는 날 일 것으로 보인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분산시킬 수 있는 묘안이 나왔으면 좋겠다.
또한 이 곳은 복지수요가 많은 만큼 사회복지 인력도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의 어려운 여건상 그렇지 못해 동장으로서 직원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루 빨리 구의 재정 형편이 좋아져 직원들이 인력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주민 및 직원들에게 한말씀 한다면.
▲옛 속담에 어려운 가정에서 효자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 우리 동네 분들은 참으로 정이 많은 분들이 많다.
지난 단오행사에서는 1800여명분의 국수를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러한 힘의 원동력은 서로 정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온종일 밀려드는 민원, 주취자의 거친행동, 각종 언어폭력, 더구나 부족한 인력임에도 묵묵히 잘해내고 있다.
언젠가는 좋아지는 날이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동장으로서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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