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통문화연수원 가보니…교통안전 한눈에 쏙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대전교통문화연수원 가보니…교통안전 한눈에 쏙

횡단보도, 지하철 화재 발생 등 다양한 체험교육 눈길

  • 승인 2016-07-03 16:38
  • 신문게재 2016-07-03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우와! 경찰차다. 선생님 저 경찰차 타고 싶어요!”

지난 1일 오전 9시 40분 대전교통문화연수원 1층. 한 유치원생이 전시된 경찰차를 보고 외쳤다. 다른 아이들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곳저곳 둘러보기 바빴다. 어찌나 궁금한 게 많은지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다.

대전교통문화연수원은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교육에서부터 여객·화물 운수종사자 교육도 실시하는 교통전문교육기관이다. 이날 이곳에선 유치원생 190여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체험교육이 실시됐다. 기자도 유치원생들과 교육을 함께 받았다.

먼저 횡단보도 교육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신호가 깜빡일 때 다음 신호 기다리기’, ‘차와 거리가 먼 오른쪽으로 건너기’, ‘운전자와 눈 마주치며 건너기’, ‘손 들고 건너기’ 같은 안전수칙을 배운 뒤 직접 횡단보도를 건넜다. “나는 무단횡단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면서다.

다음은 야간체험교육이었다. 야간에는 밝은 색 옷을 입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교육이다. 아이들이 캄캄한 방에 들어갔다. 방엔 거울이 있었다. 안전교사가 하얀 옷과 회색 옷을 입은 아이를 가리켰다. “어떤 친구가 더 잘 보이나요?” 아이들이 답했다. “선생님 하얀색 옷 입은 친구요”

아이들이 “밝은 색 옷을 입자”는 구호를 외치며 이동한 다음 교육장은 교통안전시뮬레이션 체험관. 아이들이 “빨리 체험하고 싶다”며 아우성을 쳤다. 체험시설이 오락실 자동차 게임기와 비슷해서다. 아이들은 가상으로 운전하며 무단횡단, 빗길운전 사고 등을 경험했다.

신나게 차량을 운전하던 한 아이가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시뮬레이션 기계가 위아래로 요동쳤다. 아이 얼굴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운전이 재미있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위험한 일인 줄 몰랐어요. 안전수칙을 더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열차교통 안전교육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엔 전동차 3량이 연결돼 있었다. 교육은 지하철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상해 진행됐다. 아이들은 교육 전 “불이 나면 어른들이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고, 수그린 자세로 수건이나 옷으로 코와 입을 가려야 한다”는 수칙을 읽었다.

교육이 시작됐다. 멀쩡하던 지하철 안이 어두워지더니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아이들은 당황했지만 금세 적응했다. 교육 받은대로 몸을 수그리고 옷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문이 열리자 낮은 자세로 지하철을 탈출했다.

교육은 아이들이 “무단횡단 안돼요!”, “안전벨트 꼭 매자!”,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자!” 등 3가지 구호를 크게 외치면서 끝났다.

이날 교육 참가자 원생들을 인솔한 세종나래유치원 손정화(36) 교사는 “아이들이 교통안전체험교육 내내 즐거워했는데 실제로 체험하는 프로그램 덕분인 것 같다”며 “교통안전수칙을 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익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전교통문화연수원 구영숙 교육팀장은 “일본은 3살 때부터 교통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통안전체험은 어릴수록 받는 게 좋다”며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같이 교육을 받으면 교육효과가 두배인 만큼 많이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