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10명 가운데 9명은 이공계 병역특례 폐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 17∼19일에 과학기술인 4193명을 대상으로 이공계 전문연구요원 병역특례사업 폐지에 대해 묻는 설문조사 결과, 과학기술인 89%가 반대라고 대답했다.
이어‘찬성’ 응답자는 9%, ‘잘 모르겠다’ 응답자는 2%로 조사됐다.
또 10명 중 9명이 넘는 과학기술인은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한국 과학기술계 연구활동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에는 응답자 92%가 ‘전문연구요원제도는 과학기술계 연구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대답했다.
‘도움이 되지 안 는다’고 응답한 과학기술인은 8%에 그쳤다.
특히 대학소속자 답변자 95%, 기업소속자 답변자 84%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 전문연구요원제도가 과학기술계 중 이공계 남성 신진연구자 연구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과학기술인은 93%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실제 병역특례를 마쳤거나 해당 사항이 없는 경우가 58%에 달했으며 42%는 병역특례를 준비하거나 고려 중이었다.
조사대상 중 대학생이 전체의 40%로 가장 많았으며 대학원생 27%, 교수 및 책임연구원 12%, 연구원 8%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연구요원은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병무청장이 선정한 연구기관에서 연구 개발 업무에 종사하며 군복무를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과학기술인은 “국내 여러 실정을 무시한채 정부의 일방적인 방향으로 실제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완전 폐지한다면 글로벌 트렌드와 학문적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산업 구조가 열악하고 관련 학과가 적은 학문은 인재 유치와 존속 문제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4학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와 국내에서 박사를 하느니 해외 대학원으로 진학을 고려하게 됐다”며 “이것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우수 인력의 해외 유출로 결로넉으로는 국가 과학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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