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생태습지공원 내 서식지 발견 후 갈등 시작
신도시 입주민들, "금개구리 서식지 옮기고 시민 공간 늘려야"
시민ㆍ환경단체, "환경과 생태적 가치 위해 그대로 보존해야"
7월 구성될 다자협의체에서 접점 찾을지 관심
신도시 아파트 입주민이 주축이 된 모임은 서식지를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에서는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앞두고 세종시와 행복청, 한국토지주택공사, 금강유역환경청 등의 기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세종시 중앙공원은 호수공원 국립중앙수목원, 금강 등과 함께 중앙녹지공간 중 하나로, 전체 면적은 140만9307㎡(기타 가로 28만2517㎡ 제외) 규모다.
이 공원은 크게 활동공원과 생태공원(생산의 대지)으로 나뉜다.
2011년 12월 기본설계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인 활동공원(축구와 야구장 등 체육시설)이 63만9430㎡(45.4%), 2단계 사업인 생태공원이 48만7360㎡(34.6%) 규모다. 생태공원 부지 중 생산의 대지(논)는 26만9850㎡(19.1%)를 차지했다.
하지만, 생태공원 예정지인 장남평야에 금개구리가 집단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면서 2015년 3월 기본계획은 변경된다.
활동공원이 49만6800㎡로, 기타 가로가 17만757㎡ 축소된 반면, 생태공원은 74만1750㎡(52.6%)로 늘었다. 생태공원 중에서는 생산의 대지가 56만3000㎡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다시 말해, 논 습지가 중앙공원 전체 면적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됐다.
신도시 일부 입주민들이 ‘금개구리보다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며 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4월 1단계 활동공원 면적을 52만1573㎡로 일부 늘리는 반면, 생산의 대지를 52만4274㎡으로 줄이는 등 2단계 생태공원(73만5751㎡)과 기타 가로(15만1983㎡) 면적을 축소하는 것으로 실시설계안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시민사회단체도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생태협)를 출범해 금개구리 지키기에 나섰다.
생태협은 장남평야의 역사적 가치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 유기농 쌀생산과 오염물질 정화, 지구온난화 방지 등의 환경적 가치 등을 강조하며 생태공원을 그대로 보존하자며 맞서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행복청과 세종시, LH, 시민모임, 생태협 등 5자 협의체를 가동하면서 이견을 조율해왔고 최근에는 여기에다 환경부(금강유역환경청)와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다자협의체 구성에 나선 상태다.
행복청 관계자는 “이견이 많아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어려웠다”며 “7월 중에 기존 5자 외에 금강청과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다자협의체를 구성해 바람직한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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