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이후 전문지도자 부재 등에 따라 이용실적 저조
수십억원을 들여 대전 문화동 충남대 부지내에 조성된 문화테니스장이 운영 미흡 등으로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대전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문화테니스장은 지난 2009년 대전에서 전국체전 개최와 함께 충남대 측의 협조를 얻어 ‘충남대 문화테니스장’ 조성에 따른 협약을 체결, 17억 4800만원을 들여 문화동 충남대 부지 안에 테니스장 10면이 조성됐다.
현재는 부지 소유주인 충남대 측의생명융합연구센터(의생명센터) 신축공사에 따라 지난해 4개면을 주차장 부지로 변경하면서 6면으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 지 6년 여가 지났지만 1일 평균 이용자는 70명에 불과하다. 이는 테니스 코트 1면을 4명(복식)이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코트 6면은 하루에 3번만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매년 테니스장 운영·관리에 1억 83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음에도 수입은 4200만원으로 하루에 고작 10여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문화테니스장이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각종 할인 혜택이 풍부한 사설 테니스장과 비교해 잇점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타 테니스장과 달리 이곳은 테니스 전문 지도자 부재로 초보자들을 위한 테니스 강습 등과 같은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테니스 애호가들은 무료 테니스 강습, 전국적인 대회 유치 등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및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테니스 코치 양모씨는 “중구에는 테니스 입문하는 초보자들이 테니스 강습을 할 곳이 전무하다”며 “해당시설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테니스 강습 지도 등을 펼치는 시설을 벤치마킹해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막대한 혈세로 건립한 문화테니스장의 10개면에서 6면으로 축소된 것과 관련, 계획성 없는 행정으로 예산 낭비만 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모(여ㆍ38)씨는 “전문단체 협회 등에서 운영을 할 경우 무료 테니스 강습, 전국대회 유치 등 활용방안을 높이기에 총력을 다한다”며 “대전의 경우 지리적 위치가 좋아 대회 유치 등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 관리자의 관심도 낮은 탓에 활용방안에 손 놓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 야외테니스장 특성상 조기, 야간시간대 위주로 이용자가 많은 상황”이라며 “테니스장 활성화와 테니스 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무료 테니스 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공공시설인 만큼 코트비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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