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파고드는 성인용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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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파고드는 성인용품점

  • 승인 2016-06-30 18:29
  • 신문게재 2016-06-30 7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 30일 학생들이 대전의 한 주택가와 인근 사이 대로변에 위치한 성인용품 점을 지나가고 있다.
▲ 30일 학생들이 대전의 한 주택가와 인근 사이 대로변에 위치한 성인용품 점을 지나가고 있다.

성인용품 점이 학교 등 거주지 인근까지 접근

지나다니는 학생들에게 쉽게 노출돼 시민들 우려 증가


대전시내 성인용품 판매업소(이하 성인용품점)가 학교는 물론 주택가까지 야금야금 파고 들고 있다.

이에따라 학교 인근이나 대로변을 지나 다니는 학생에게 노출되는가 하면 아이와 함께 길을 가는 부모들이 얼굴을 붉히는 등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한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성인용품 점을 검색했다. 그 결과 대전에서 6~7곳만이 검색됐지만 이는 검색 결과에 불과하다. 업소 대부분이 포털사이트에 주소등록을 신청하지 않아서다.

실제 성인용품점은 시내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고 있다. 이를 집계한다면 업소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토록 성인용품점이 늘고 있는 이유는 점포 등록신고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인용품은 제품 특성상 불황을 타지 않고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성인용품 점주는 “3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얼마든지 세울 수 있고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창업 문의가 자주 들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보건법 제5조에 따르면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으로 지정된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 대학교 반경 200m 내에는 성인용품점을 신청할 수 없다.

하지만, 성인용품점은 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학교와 거주지 인근까지 파고 드는 실정이다.

거주지 인근 성인용품점이 눈에 쉽게 띄면서 교육 환경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날 대전의 한 주택가와 중ㆍ고등학교 인근 사이 대로변에서 성인용품점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내부는 보이지 않았지만 전면에 자극적인 연분홍 색지와 함께 눈에 띄는 ‘성인용품’이라는 큰 간판이 걸린 채였다.

큰 대로변과 주택가, 학교 사이에 위치한 성인용품점 앞을 학생들이 지나 다녔다.

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성인용품점을 기웃거리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주부 정모(48)씨는 “아침에 애들을 학교에 태워다 줄 때마다 성인용품점이 계속 눈에 밟힌다”며 “왔다갔다하다 보면 성인용품점 앞을 분명히 지날 텐데 아이들 교육이나 성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크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서구 한 주택가 주변에도 간판과 외부 장식을 화려하게 장식한 성인용품점과 유성구와 대덕구에서도 비슷한 2~3곳을 찾을 수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당국은‘등 떠밀기 식’ 행정만 하고 있다. 자치구와 경찰은 “관계부처가 이원화돼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는 세무서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한 부분이라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성인용품점은) 계도와 단속의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불법 성인용품에 대한 제재나 단속은 있었지만 ‘영업’ 자체의 단속현황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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