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자진 탈당 의사를 타진했지만 이들이 탈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두 의원은 상임위 전체회의는 물론 의원회관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의 탈당 권유에 두 의원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을 하면 비례 대표직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출당과 제명을 당해도 의원직을 유지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두 의원이 탈당 카드를 잡지 않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여론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들의 탈당이 아닌 출당이나 제명 처분을 내릴 경우 당 차원에서 꼬리자르기만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일각에선 ‘무죄 추정 원칙’을 고려한다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자진 탈당으로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은 성급한 결정이라는 동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서실장에 최경환 의원(초선, 광주 북을)을 임명하는 흐트러진 당의 수습 대책에 속도를 냈다.
최 의원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 공보비서관을 지냈으며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을 역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옛날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금세 안다’고 한다”며 두 공동대표의 사퇴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한 의사결정,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원 초기에 보여준 우리 당의 선도정당, 제3당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하겠다”며 신속한 대처를 거듭 강조했다
의원총회도 매주 화요일 정례화하는 방안과 함께 7~8월중에 전국을 순회하며 당의 실추된 이미지를 쇄신시키는 민생 투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회한 이미지의 박 위원장이 전면에 나설 경우,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구호가 색바랠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 대선 국면에서 ‘킹메이커’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물론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 등을 영입해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구도를 짜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한편, 총선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왕주현 국민의당 사무부총장은 검찰 소환조사 당일인 지난달 16일 당에 사표를 제출하고 국민의당은 28일 이를 수리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