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서 한국전통시장학회 상반기 학술대회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설 현대화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관광명소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0일 한남대에서 열린 ‘한국전통시장학회(회장 이덕훈 총장) 상반기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황영희 한남대 교수는 “이제는 철거, 재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의 시대”라며 “전통시장은 단지 물건을 구입하는 것에서 벗어나 예술가들의 공연과 음식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가능한 공간으로 도시재생의 활성화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박인철 대덕대 교수는 “지역축제의 오락적·교육적·일탈적·미적 체험이 높을수록 전통시장의 재구매 의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전통시장을 현실에서의 삶에서 탈피해 기분 전환이 될 수 있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유통업체와의 상생 협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민상 협성대 교수는 “하드웨어 중심의 시설 현대화 사업 지원은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가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예컨대 대기업 롯데와 상인연합회의 ‘전통시장연구지원센터’ 건립을 통해 상생협력의 상징성을 부여, 자발적 특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석 한남대 교수도 “소비자 관점의 서비스 개선과 시장별 특성화 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덕훈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국내 전통시장은 20조원의 매출액과 35만 명의 상인, 1398개의 전통시장, 20만 여개의 점포들로 구성된 큰 산업 규모를 갖췄다”며 “전통시장을 철강, 자동차, 컴퓨터 산업같이 하나의 산업분야로 인식하고 그에 따른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송명학 한국전통시장학회 부회장(중도일보 사장)은 “전통시장은 나눔의 장으로서 문화적 가치가 크다”며 “지자체와 대학, 언론의 활발한 소통과 교류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크고 깨끗한 시설로 무장한 대형마트가 도시마다 들어서면서 전통시장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관광상품과 전통시장을 연계한 팔도장터관광열차를 운행하는 등 한류에 발맞춰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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