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사리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로사리오는 지난달 30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70경기에 나서 타율 3할2푼1리(271타수 87안타) 17홈런 62타점 OPS 0.953을 기록했다. KBO리그 홈런 공동 4위, 타점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로사리오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144경기에서 35홈런, 120타점을 가뿐히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한화 구단 역사상 최고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 제이 데이비스의 성적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데이비스는 KBO리그 데뷔 첫해인 1999년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8리(525타수 172안타) 30홈런 106타점 3도루를 달성했다. 뛰어난 외야 수비력과 주루 능력을 갖춘 데이비스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로사리오가 파워에서는 앞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젊은 현역 메이저리거의 KBO 선택에 로사리오는 데뷔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로사리오는 메이어리그에서 통산 447경기 타율 0.273, 71홈런을 기록했다. 게다가 130만달러라는 적지 않은 돈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로사리오는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4월에는 타율은 3할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홈런을 단 1개만 기록했다. 로사리오는 4월8일 마산 NC전에 KBO데뷔 첫 홈런을 친 후 16경기 동안 홈런을 치지 못했다.
로사리오는 5월부터 홈런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5월에는 타율 3할4리 9홈런 31타점, 6월에는 30일 경기를 제외하고 타율 3할5푼1리 7홈런 25타점을 거뒀다.
시즌을 치를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점이 고무적이다. 로사리오는 시즌 초반 바깥쪽 변화구에 큰 약점을 보이면서 삼진이 많았고,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라는 굴욕을 당했다. 로사리오는 부진 탈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경기 전 의자 훈련을 하기도 했고, 일본인 쇼다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로사리오는 꾸준히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고, 결국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게 됐다.
로사리오는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친화력으로 동료의 신망도 두텁다. 메이저리거라는 거만함도 찾기 어렵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그러나 로사리오에게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바로 수비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가끔 김태균을 대신에 1루수로 나서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시적이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대부분을 포수로 활약했다. 1루수와 3루수로도 출전했지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국내에서 외국인 선수가 포수로 뛰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스프링캠프 기간 포수 훈련을 받았으면, 모르지만, 대부분을 내야수로 훈련했다. 올 시즌 한 경기에 포수로 나섰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루수로도 안정적인 수비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작전 야구가 많은 국내리그 특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비는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다. 결국, 로사리오는 공격으로 이를 상쇄해줘야 한다.
로사리오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공은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근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많이 회복했다.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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