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 신도시 1-1생활권인 고운동에 건립 예정인 '세종시립도서관' 조감도. 세종시 제공. |
인구밀집과 주민 이용도, 접근성 등을 고려
유력 후보지였던 4생활권 배제는 의문
관심이 집중됐던 세종시립도서관 부지가 신도시 1-1생활권인 고운동에 건립된다.
그동안 1생활권과 4생활권 등 3곳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했지만, 주민 이용도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고운동으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던 4생활권 2곳이 제외된 배경에 대해 시민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결정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30일 시청 정음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오는 2019년까지 1생활권인 고운동에 세종시립도서관을 건립하고, 교육과 전시, 체험 기능 등이 어우러진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2030년 도시완성 시점을 고려해 1~2생활권의 인구가 14만명, 9만명으로 도시 절반 가까이 차지해 다수 이용 편의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인근의 1-4생활권의 어진동 호수공원 옆 국립세종도서관이 1일 평균 이용객이 2540명(주말 3800명)에 달해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시립도서관은 1-1생활권 B14 고운동에 총사업비 406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등 연면적 1만2600㎡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설계 공모를 통해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최신 건축 기술과 공법을 적용해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건립할 예정이다.
시립도서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 지역 곳곳에 운영되온 공공도서관의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은 물론, 교육과 전시, 체험 기능을 복합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다만, 결정과정에서 앞으로의 숙제를 남겼다.
4-1생활권 반곡동 국책연구단지 인근 2곳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고운동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시는 결정배경에 대해 주민이용도와 접근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재차 밝혔지만, 4생활권은 시민이용도 측면에서 BRT 등 교통시설 편의가 더 우수한 지역이다. 신도시 인구는 물론 인근 지역인 대전시민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1-4생활권은 이미 국립도서관이 있는 상황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1-1생활권에 도서관을 건립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맞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이에 이춘희 시장은 “두 지역(1ㆍ4생활권)간 점수 차이가 나지 않아, 현재 이용자가 많은 곳에 도서관 설립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모아져 결정하게 됐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판단을 통해 최종 부지로 선정했고, 향후 이용자 수 등을 보고, 제2, 제3 시립도서관 건립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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