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시엠립의 한 보육원에 들른 봉사팀이 이곳을 떠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현지 아이들은 전통춤 공연을 선사했다. |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국가공인 사회복지사부터 미래의 복지를 책임질 복지꿈나무 전공학생, 이들을 가르치는 복지교육자, 봉사활동을 '업(業)'으로 삼는 자원봉사자 등 생활하는 곳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닌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지난 5월 후원금 모금으로 시작해 지난달 23일 자전거와 새끼암퇘지 등 후원물품 전달식으로 대미를 장식한 '9차 행복 나눔 캠페인'이 성황리에 막을 내리면서 참여 봉사자들이 각각의 소감을 밝혔다.
3박 5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봉사팀은 다들 느낀 게 많다. 어린이에게 전해줄 물건을 좀 더 챙기지 못한 아쉬움과 현지 사정에 대한 안타까움부터 오히려 더 도움을 받고 돌아와 기운이 난다는 고마움 등 순간순간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다.
지인의 소개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지동현(63·자영업)씨는 “갑질을 하진 않았는지 걱정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긴 시간 뙤약볕에서 봉사팀을 기다리게 한 거나 물건을 전달하면서 장시간 사진촬영을 한 것, 정작 그들을 위한다고 가서 즐기고 온 것 등 마음 한구석에 편치 못한 게 남아있다”고 전했다.
우송대 사회복지학 전공 조윤호(24) 학생도 “여기저기 구걸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그들에게 돈을 다 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정수 대전사회복지사협회 정책위원(푸른솔지역아동센터장)은 “시엠립주정부 수석 부지사가 '한국에서 찾아오셔서 큰 사랑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하며 환영해 줬을 때 울컥할 정도로 감동했던 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숙 대전신일여중 교육복지사는 “생활에 지쳐있던 즈음 행복을 가슴 가득 온몸으로 담을 수 있던 시간이었고 이 행복을 어떻게 일상에 다시 나눌지 생각해 봐야겠다”며 “과거 우리나라의 1960년대 같은 현지 모습을 보며 선조들의 희생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송대 사회복지학과 이찬민(21) 학생은 “7년 전 방문했을 때에 비해선 많이 발전돼 뿌듯했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은 가슴 아팠다”며 “앞으로 가능하다면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김명희 대전사회복지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우리들의 작은 마음이 그들에게 얼마나 절실한 건지 그들의 눈에서, 오랜 기다림에서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벤트처럼 시혜적인 행사라 마음이 많이 불편했지만 한편으론 현재 시엠립에 필요한 것은 현실적이고 현물적인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나눈 자전거로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고 아기돼지가 무럭무럭 자라 종자돈이 돼 조금이라도 생계에 보탬이 돼 훗날 그들도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나눔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시엠립=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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