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통일교육관이 있다고요?”

  • 사회/교육
  • 국방/안보

“대전에 통일교육관이 있다고요?”

  • 승인 2016-06-29 18:24
  • 신문게재 2016-06-29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2001년 엑스포공원에 문 연 대전통일관
통일·안보교육장으로 적합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텅텅 비어


‘북한이해의 폭을 넓히고 통일의지를 고취시키는 국민통일교육의 장.’

통일부훈령 제424호(통일관 운영규정)가 설명하는 통일관이다. 통일부는 1986년부터 전국 13곳에 통일관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북한실상을 올바로 알리고 건전한 통일관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대전통일관은 2001년 8월 개관했다. 자리는 엑스포과학공원 내 엑스포기념관 1층, 규모는 130평으로 북한물품·도서와 전시물 264종(443점)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전시물과 영상자료로 북한의 정치·경제·문화와 남북 간 통일노력, 역대 정부 통일정책을 소개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며 입장료는 무료다.

하지만 ‘통일교육의 장’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이 적을 뿐더러 아는 사람이 드물어서다. 평일 관람객 하루 평균 10여명, 주말에도 50명이 될까 말까다.

이 마저도 대전통일관 관람 목적이 아닌 엑스포공원을 찾았다가 호기심에 들린 인원이 대부분이다. 15년이 넘었지만 이곳을 아는 보훈·안보단체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통일교육장이 홍보부족으로 발길이 끊기고 있는 셈이다. 28~29일 대전통일관을 찾았다. 엑스포공원 한빛탑 뒤편 엑스포기념관 외벽에 ‘대전통일관’ 간판이 걸려 있었다.

통일관 입구에는 운영시간과 입장료가 무료임을 알리는 배너가 세워져 있었다. 전시는 ‘북한상황’, ‘대북정책’, ‘통일방안’ 등 크게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북한의 경제·군사·정치·언론 등 전반적인 상황은 물론 사회적인 모습도 조명하고 있다.

생소한 북한 술과 국수, 통조림 등 식품에서부터 교과서와 서적, 우표, 지폐, 구두 등이 전시돼 있다. 북한 의식주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운영이 중단됐지만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전화기와 TV 등 가전제품과 반바지, 신발같은 의류도 전시하고 있다.

중앙에는 대형 한반도 모형이 설치돼 있다. 버튼을 누르면 남북한 주요도시와 38선·휴전선, 경의선 철도, 활용했던 수로 등에 조명이 들어온다.

각 전시물 상단엔 이해를 돕기 위한 안내판이 붙여져 있다. 1945년부터 올해까지 역대 정부의 통일정책과 남북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표도 볼거리 중 하나다.

전시장을 둘러보는데 15분 정도가 걸렸다. 전시 규모가 크지 않았음에도 통일 관련 정보를 얻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기자 외에 관람객은 없었다. 1시간 정도 기다려 봤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전문가들은 통일홍보관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통일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전충남재향군인회 관계자는 “대전에 40년 넘게 살았지만 통일교육관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통일관이 통일은 물론, 안보 관련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만큼 홍보를 펼치고 보훈·안보단체들과 관련 사업들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관을 위탁운영 중인 대전마케팅공사 관계자는 “엑스포공원 주변 기초과학연구원 건립 등 공사가 진행되면서 엑스포공원이 문을 닫은 줄 알고 통일관을 찾는 시민들이 전보다 줄었다”며 “가족단위 방문객이나 유치원, 초등학교 등 단체방문 등을 교육청과 협의해 통일관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