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의회 정례회 모습. 세종시의회 제공. |
의원 간 첨예한 신경전 등으로 합의점 찾지 못해
일부 의원은 단일화 안될 경우 표결도 불사 입장
세종시의회가 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큰 틀에서는 의견이 모였지만, 차기 의장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 간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세종시의회에 따르면 30일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 선거를 앞두고 더민주가 단일 후보를 놓고 마지노선인 이날까지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더민주 소속 의원 8명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수차례 자리를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당까지 나서면서 원만한 합의를 기대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당내에서 이견 조율에 난항을 겪으면서 의장이 누가될지 오리무중이다. 새누리당이 현 임상전 의장 불출마를 전제로 후반기 의장을 양보하면서, 의원들 간 과욕이 당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위기다.
현재 더민주에서는 박영송 의원과 고준일 의원, 서금택 의원 등 3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의원은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선거일까지 합의점을 도출해 낼지 미지수다.
특히 총선 당시 유일하게 문흥수 후보를 도운 선례 때문에 원구성 과정에서 변수로 꼽혔던 고준일 의원은 단일화되지 않으면 표결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집안 싸움이 격화되면서 현 임 의장의 출마도 변수를 맞고 있다.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의장 후보를 단일화해 확정하면 협조를 전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임 의장 역시 후반기 연임을 내심 기대하고 있어, 막판 변수로 남아있다.
상임위 구성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이 전반기 더민주가 약속한 상임위 2석과 의장자리 양보로 ‘예결특위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민주는 제1부의장과 상임위 2석 외에 자리는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박영송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 구성을 위해 당내 조율을 하고 있다”며 “선거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원만한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대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더민주와 수차례 만나 의견을 전한 만큼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후반기 원구성은 잡음 없이 원만하게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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