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에 공공 택지개발 없어 주택공급 민간이 주도
“택지 개발 후 대규모 아파트 짓는 주택공급의 변화”
▲ 대전 서구 복수동1 주택재개발구역에서 분양에 앞서 노후주택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
올해 대전에서 주택용 공공 택지개발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기존 도심에 미활용 토지를 활용한 재건축과 도시개발이 오히려 활발한 모양새다.
공공택지개발 후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는 패러다임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전도시공사가 공급을 준비하던 도안3블록 갑천친수구역 내 공동주택 공급이 내년으로 늦춰질 전망이다.
대전시와 시민단체가 60일간 사업중단을 선언하면서 기반시설 설계와 착공이 이뤄지지 않아 연내 공급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따라 올 하반기 대전에서 이뤄질 신규주택 공급은 8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신2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를 제외하면 모두 민간 건설사가 맡을 전망이다.
10월 예상되는 포스코건설의 관저4지구 41블록 관저포스코 2차를 비롯해 ▲(주)대상종합개발의 유성 반석동 650세대 ▲(주)바이슨이엔씨의 중구 산성동 240세대 ▲(주)동일스위트의 대덕구 신탄진동 2400여세대 ▲복수동1구역재개발조합의 서구 복수동 1102세대 등이다.
특히, 올 하반기 공급 예정인 신규주택은 모두 기존 도심에 토지를 재활용하는 민간 도시개발사업이거나 재개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때문에 신규주택이 공급되는 지역도 ▲동구 1981세대 ▲중구 240세대 ▲서구 2056세대 ▲유성구 1033세대 ▲대덕구 2400여세대 등으로 분산돼 있다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대전에서 신규주택 공급의 큰 축을 담당했던 공공 택지개발이 올해 없었던 게 하나의 이유로 분석된다.
공공 택지개발인 관저지구를 통해 2만여세대의 주택이 1993년부터 최근까지 공급됐고, 비슷한 성격의 덕명ㆍ학하ㆍ도안신도시 등의 택지개발이 곧 신규주택 공급의 큰 축이었다.
하지만, 갑천친수구역 내 아파트 공급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그동안 이어오던 공공 택지개발에 따른 신규주택 공급이 한 건도 없는 해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택지개발 없이는 아파트 수요공급을 맞추기 어렵다는 전망과 함께 이를 계기로 기존 도심의 재개발 등이 활성화됐다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공공 택지개발이 없으면 대규모 아파트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택수급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며 “다행히 도시개발과 재건축 등 민간 주택공급이 받쳐주고 있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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