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외국인 투수 관건
▲ 에스밀 로저스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 24일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를 웨이버 공시했다. 지난해 맹활약하며 역대 KBO리그 최고 몸값인 190만 달러에 올 시즌 계약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단 6경기에만 출전하고 교체됐다. 로저스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결국 수술을 하기로 했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1일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입단해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성근 감독은 로저스를 1선발로 내정하고 선발진을 구상했지만, 부상으로 시즌 초반 ‘선발난’에 시달렸다.
5월 8일 복귀한 로저스는 이후 6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그러나 로저스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고, 6일 1군 엔트리에 빠진 채 재활에 돌입했다. 이후 로저스는 한 차례 하프 피칭을 한 뒤 “올 시즌 등판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구단에 “수술을 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20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를 웨이버 공시했었다. 마에스트리는 초반 몇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짐을 싸야 했다.
한화는 6월 초반 상승세를 타며 꼴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한화는 시즌 전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2명을 내보내고 새롭게 전력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20일 마에스트리의 대체 선수로 파비오 카스티요(27)를 총액 25만불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다행히 지난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카스티요가 기대 이상의 데뷔전을 가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카스티요는 150km대의 직구를 꾸준히 던지면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 관심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로 누구를 데려오는지에 쏠려 있다. 한화는 최근 스카우트를 통해 영입 가능한 리스트를 작성해 접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 좋은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메이저리그도 투수 난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로저스급 선수는 아직 메이저의 콜을 기다리는 시기다. 한화에서 40인 로스터를 오가는 선수를 영입하려면 소속 구단에도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화는 이미 로저스와 로사리오 영입에만 320만 달러의 돈을 썼다. 한화 구단으로서는 조금 더 시기를 보고 적당한 선수를 영입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장은 당장 성적이 중요하다. 6월 초반 9위에 1경기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 구성이 어려워지면서 꾸준한 전력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시라도 빨리 외국인 투수 영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구단에서 돈이 없다고 한다. 외국인 투수 영입에 대해서는 구단에 맡겨놨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한화로서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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