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문화분야 관련 수뇌부들이 줄줄이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대전 문화정책이 흔들리고 있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문화·복지 분야를 맡아 온 백춘희 정무부시장이 이달 말 퇴임하며, 지난 1월부터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맡고 있는 이창구 국장은 조만간 대전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취임한 박찬인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도 재단을 둘러싼 각종 잡음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임기 2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다.
특히 백 부시장의 경우 2014년 12월 ‘대전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개정을 통해 시 전체 예산의 35%에 달하는 문화체육관광국과 보건복지여성국 소관 업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받아 문화예술 전반을 직접 맡아왔다는 점에서 문화계의‘사령탑’으로 불려 왔다.
이처럼 대전 문화정책의 ‘컨트롤 타워’역할을 하는 문화예술 담당 수뇌부들이 줄줄이 사퇴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이원복 만화관창작관 조성, 웹툰 창작체험관 등 시의 굵직한 문화정책 사업이 줄줄이 추진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 ‘컨트롤 타워’역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에 따른 부담은 직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시 문화예술분야를 총괄하는 중심축의 부재는 조직의 기강해이를 낳을 수 있고 직원들의 사기저하도 우려된다는 게 문화계의 목소리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현재 대전 문화예술 정책이 특별한 방향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심축에 있는 인사들의 부재는 결국 시 문화예술 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문화연대는 지난 27일 “대전시는 문화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전문성을 갖춘 시민이 공감하는 인사를 진행하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 박수영 기자ㆍ임효인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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