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 메가시티 정상화에 핵심 주체들이 삼각관계를 맺으며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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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정상화 주체 사이 타협 없어
무리한 요구의 대기업, 자금조달력 의문의 시행사
대전 중구 메가시티 정상화에 핵심 주체인 ‘매각주관사-승계분양자-인수 희망기업’이 삼각관계를 맺으며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메가시티 인수를 추진하는 대기업은 매각주관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해 협상이 안 되고, 승계분양자가 동의한 시행사는 매각대금 조달능력이 불확실해 계약이 불발되고 있다.
중구 대흥동에 있는 지상 18층 규모의 메가시티가 1년간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면서 인수 희망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메가시티를 극장과 쇼핑몰이 결합한 복합쇼핑센터로 재개장하면 ‘젊음+지하철+지하상가’가 어우러진 상권이 될 것이라는 게 인수 희망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재개장 시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거나 임대하는 형식으로 운영한다는 구상도 유사하다.
하지만, 공사 중단 메가시티의 정상화에 주체인 매각주관사와 승계분양자 그리고 인수희망기업들이 좀처럼 짝을 맺지 못하고 있다.
메가시티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현대산업개발은 처음부터 수분양자들의 분양권 포기를 시설 인수에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최저공매가인 480억원도 일부 조정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수분양자들에 대한 보상 등을 매각주관사가 맡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메가시티 인수 의지는 분명하고, 승계분양자들에게 충분한 대안을 제시했다”며 “메가시티 옆 현대산업개발 부지를 함께 활용하는 재개장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가시티의 매매계약이 최종 성립하기 위해서는 승계분양자들의 동의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대산업개발과 승계분야자 사이 손을 맞잡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승계분양자들의 분양권을 유지한 채 메가시티 인수를 추진하는 A 시행사는 최저공매가 480억원의 자금조달력에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A시행사는 매각주관사와 승계분양자의 협의 또는 동의를 받아 인수를 추진해도 공정률 65%에서 중단된 메가시티를 인수 후 재개장까지 대략 1000억원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것.
A 시행사 관계자는 “영화관 입점 협의는 끝마쳤고, 나머지 층을 대기업에 임대해 쇼핑몰로 운영할 계획으로 층별 배치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상가 분양보다 임대가 자금조달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대흥동 상인회까지 현장에 플래카드를 내걸며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메가시티 공매는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중요한 현장으로 플래카드를 임의로 내걸어 인수 희망기업들이 악성현장으로 오해를 초래하고 있다”며 “인수를 희망한 기업은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게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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