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중단에 대해 지역 문학계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애초 경쟁이 불가피한 공모를 진행하면서 ‘과열 경쟁’을 이유로 사업 중단 결정을 내린 것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이 심화돼 후보지를 선정하더라도 반발과 불복이 예상돼 7월로 예정된 부지 선정 발표를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영남권 신공항 사태에 따른 후폭풍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공모에 떨어진 지자체의 반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대전시는 이 결정에 다소 당혹감을 내비치면서 추후 진행 절차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애초 공모 사업으로 진행하는 게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데 갑작스런 중단에 실망스런 부분도 있다”며 “진행 절차를 지켜보며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문학계는 잠정 중단 결정에 부정적 의견을 쏟아냈다.
김희정 대전작가회의 회장은 “공모를 하면 경쟁은 당연히 뒤따를테고 공정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미 시행이 결정된 사업을 갑자기 중단하는 자체가 사안을 정치적으로 만들어 문제를 키우는 것으로 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권득용 대전문인협회장은 “어느 지역이 선정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이를 부담스러워 한 것 같기도 하다”며 “공모 방식으로 선정 부지를 정하는데 과열 경쟁을 이유로 중단하는 건 잘못됐다”고 반발했다.
강태근 대전문학관장은 “중간 결정에 대해선 한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 방치해선 안 될 것”이라며 “올바르게 규정에 의해 평가항목대로 심사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학 사료의 연구ㆍ보존ㆍ전시ㆍ교육 등을 펼칠 국립한국문학관은 국비 450억원을 투입해 2020년 개관할 예정으로 지난달 25일 부지 공모 마감에 전국 24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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