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현장 실습이 대학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면서 대학의 실험ㆍ실습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의 실험실습과 기자재 구입 투자는 몇년째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사립대 상당수 대학이 전국 평균에도 못미치는 실험실습비를 예산으로 책정하고 있는가 하면 8개 대학은 재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가 10만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대학교육연구소가 발표한 ‘실험실습’ 통계에 따르면 충청권 26개 대학의 지난 2014년 현재 1인당 실험실습비는 전국인 16만4000원보다 다소 높은 16만8200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배재대, 한남대 등 15개 대학이 전국 평균보다 1인당 실험실습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부대, 을지대 등 8개 대학은 10만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1인당 실험실습비가 가장 높은 대학은 한국항공대로 189만7000원으로 집계됐으며, 서경대 66만1000원 순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서는 꽃동네대학이 54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한서대 51만2000원, 극동대 24만9000원 순이다.
최근 5년간 학생 1인당 실험실습비는 2010년 15만4000원에서 2011년 16만6000원으로 다소 오른뒤, 2012년 16만원, 2013년 16만6000원, 2014년 16만4000원으로 16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학생 1인당 기자재구입비도 2010년 33만원에서 2011년 36만8000원으로 오른 뒤, 2012년 33만3000원, 2013년 27만4000원, 2014년 28만5000원으로 30만원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26개 대학의 1인당 기자재구입비는 평균 36만6200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선문대, 대전대 등 17개 대학이 전국 평균인 28만5000원을 밑돌았다.
이 중 배재대, 금강대, 을지대, 침신대 등 4개 대학은 1인당 기자재 구입비가 10만원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기자재 구입비가 가장 높은 대학은 포항공대로 683만2000원으로 집계됐으며, 한국기술교육대 227만8000원, 꽃동네대 112만원, 중원대 77만7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대교연은 “대학의 지출규모가 2010년 20조8675원에서 2014년 23조7212억원으로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재정난이 심해져 실험실습비, 기자재 구입비 등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투자가 어렵다고 주장하긴 어렵다”면서 “실험실습비와 기자재구입비는 학생 교육의 질과 직결되는 만큼 우선적으로 증액시켜야 할 예산”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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