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최고위원 제도에 따른 가능성도 제기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8·27전당대회를 앞두고 시·도당위원장 경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시·도당위원장은 대체로 현역 국회의원 위주로 맡아왔지만,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게 된 탓이다.
27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더민주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등이 참여하는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이하 자치분권회의)는 지난 26일 천안에서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회의 안건 중에는 최근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기초단체장의 지역위원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결정이 올랐다.
참석자들은 중앙당이 ‘공직선거법’과 ‘정당법’에 자치단체장의 지역위원장 선출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음에도 기회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을 상대로 지방 권력이 중앙당에 참여할 수 있게 명시된 제도로의 개선도 요구키로 했다.
다만, 일부 단체장은 중앙당이 심사대상에서 원천 배제한 것은 제도적 차단으로 지방의 중앙 진출을 견제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성토했고, 최고위원 도전 검토를 시사하는 견해도 일부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최고위원은 기존의 경선 방식에 의한 선출이 아니라 권역별로 선정된 대표 5명등이 맡게되며, 같은 권역으로 엮인시·도당위원장들 간 호선으로 지역을 대변할 최고위원이 선정된다.
기초단체장들이 시·도당위원장 자리에 올라야지만 당 지도부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원내외 경쟁에 국한될 것으로 점쳐졌던 시·도당위원장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참석자는 “회의 등에서 인천과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들의 시·도당위원장 지원 가능성이 내다보였다”면서 “충청권 단체장들의 지원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기초단체장협의회 총회 의결 등 상황에 따라 후보자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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