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지원청간 책임 떠넘기기 비난
▲ 대전봉산초 학부모들은 27일 대전시교육청 정문앞에서 비위생적 급식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
봉산초 학부모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7일 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4월부터 급식실 위생 검사를 한 결과 배식대와 대형 도마 등에서 기준 수치가 초과된 세균이 검출됐고, 일부 조리원은 학생들에게 언어폭력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학교장과 서부교육지원청에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변화가 없어 학부모들이 나서게 됐다”며 “이들에 대한 문책성 징계와 업무 태만을 일 삼아온 영양사와 조리원 전원을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최근 교육감과 면담을 통해 학부모 3명과 외부단체 3명이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약속을 받아냈지만 시교육청이 “민원인은 진상조사위에 들어올 수 없다”며 교육청 자체 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부교육지원청은 영양사에게 휴직을 권고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영양사와 조리원 간 갈등의 1차적 책임은 실무책임자인 영양사의 몫”이라며 “무조건적인 휴직 처리는 본질적인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시 급식 거부와 등교 거부에 이어 법적인 대응까지 하겠다는 방침이다.
봉산초 관계자는 “일부 조리원들의 막말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건 사실”이라며 “이번 사태로 학교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폭언한 사실이 있는지 등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가 5~6학년 230명을 대상으로 한 급식실 설문조사에 따르면 70% 학생이 ‘배식에 사용되는 식기구에 이물질(머리카락, 철수세미, 벌레, 기름때, 하얀 세제 가루 등)이 나왔다’고 답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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