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브렉시트 총력 대응
정부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제계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27일 오전 지역 경제단체와 수출 중소기업들은 긴급대책 회의와 함께 브렉시트 동향파악에 주력하면서 앞으로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는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앞으로 수출기업들의 대응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역의 영국 수출 비중이 0.2%에서 0.5% 수준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영국이 최종 EU 탈퇴까지 2년간의 추가 협상기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직접적인 수출 타격은 미미할 전망이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가 글로벌 경제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커 장기적으로 지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는 “단기적으로 결제통화의 환율 변동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수출역마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점검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브렉시트 완전 타결 이후 글로벌 수출시장의 판세 변화를 예측해 시나리오별 수출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또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추가 탈퇴가 발생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에 큰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지역 수출기업들도 브렉시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렉시트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 피해와 더불어 침체된 내수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산업단지 내 수출기업 관계자는 “유럽의 경우 지역 기업들의 수출비중이 크지 않은 편으로, 현재 브렉시트 사태로 인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출기업들은 환율 급등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과 소비위축에 따른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작용할 수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대처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브렉시트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렉시트 투표일정이 오래전에 예고돼 각국 정부도 대응방안을 강구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나,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면서 “신속한 모니터링 및 적기 대응체계 구축과 함께 대외리스크에 대비한 우리경제의 충분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EU 역내 국가 중 영국과 교역이 활발한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의 경우 영국과의 교역에서 관세장벽이 생기면 한국 수출기업에는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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