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트리쉐이드' 효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댄다

세종 '트리쉐이드' 효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댄다

  • 승인 2016-06-27 13:19
  • 신문게재 2016-06-28 11면
  • 세종=윤희진 기자세종=윤희진 기자
▲ 세종시 신도시 2-2생활권(새롬동) H1 구역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세종 트리쉐이드'(Tree Shade)의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아파트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br />이성희 기자 token77@
▲ 세종시 신도시 2-2생활권(새롬동) H1 구역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세종 트리쉐이드'(Tree Shade)의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아파트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올 민간 주상복합 아파트 첫 단독분양
포스코·금성백조 대단위 아파트 인접
BRT·어반아트리움 등 입지 강점 주목


세종시 신도시 2-2생활권(새롬동) H1 구역 주상복합 아파트 '세종트리쉐이드'(Tree Shade)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폈다. 견본주택 오픈 3일만에 대기계약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상가는 애초 예상과 달리 대부분 3배수 이상의 가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특히, 최근 불법 전매의혹으로 거래 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을 다시 꿈틀거리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부원건설(대표 김현수)과 거양산업개발(주)(대표 이위주)이 시행·시공하는 트리쉐이드는 올해 처음으로 단독 분양에 나선 민간 주상복합 아파트다.

올해 트리쉐이드 전에 분양한 아파트는 모두 3곳이다. 지난 4월 1-1생활권 L2구역 현대힐스테이트와 3-3생활권 L3구역 중흥S-클래스 에듀마크는 민간이고, 3-3생활권 LH의 '펜타힐스'는 공공분양이었다.

현대와 중흥은 올해 첫 분양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동시 분양'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박 축포를 쏘아 올린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올해에도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현대는 저렴한 분양가(3.3㎡당 평균 835만원) 덕분에 1순위에 마감했지만, 879만원이던 중흥은 일부 타입이 미달하기도 했다. 공공이던 펜타힐스는 저렴한 분양가와 함께 입지 여건 등에 힘입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트리쉐이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올해 처음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것이다. 앞서 분양한 곳은 모두 그냥 아파트다.

또 민간 중에서 처음으로 혼자 분양에 나섰다는 점도 있다. 현대와 중흥은 동시 분양에 나섰고, LH가 5월에 단독 분양을 했지만, 민간과 달리 부담이 없는 공공이라는 차이가 있어 비교 대상이라 할 수는 없다.

특히, 불법 전매의혹으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이후 처음 선보인 민간 분양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리쉐이드의 성패가 하반기 세종시 부동산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상가 3.3㎡당 평균 3400만원대 경쟁력
대부분 구역 모두 3~4배수 가청약
불법 전매의혹으로 침체된 시장 활력


계약 결과까지 봐야 확실하지만, 일단 견본주택 오픈 3일만에 대기계약자가 1068명을 기록한 건 상당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대기계약자는 말 그대로, 미분양이거나 청약당첨자가 계약하지 않을 경우 '나에게 달라'고 연락처를 직접 적은 이들이다.

공지수 모닝씨티 부동산 대표는 “포스코와 금성백조 등 양옆에 대단위 아파트가 있고 백화점 예정지, BRT, 어반아트리움(중심상업가로) 등 입지적 측면에서 워낙 강점이 많아 처음부터 전망이 좋았다”고 말했다.

상가는 애초에 걱정이 많았다.

아직 신도시 인구가 충분치 않은데다, 상가 분양가와 임대료가 서울 강남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지금도 공실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입주했던 상가들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포기하는 등 최고가 낙찰에 따른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상가 없는 도시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트리쉐이드 상가 역시 이런 우려 속에서 '최적의 입지'라는 점을 믿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물론 최종 결과는 두고 봐야겠지만, S-A과 S-B 획지를 제외하고 A 획지(Zone)부터 J 획지까지 모두 10개 획지 중 D 획지만 빼고 모두 3~4배수의 가청약 경쟁률 보이고 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더? 힐스테이트 쪽 상가로, 최고 6대 1을 기록했다.

리스크가 큰 만큼, 만족할만한 수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김경순 탑부동산 대표는 “다른 상가들은 낙찰가가 높지만, 여긴 3.3㎡당 평균 3400만원대로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전체적으로 공실은 많지만, 상가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부원건설 관계자는 “통상 분양할 때면 견본주택 주변 등에서 프리미엄 작업을 하는 부동산이 많은데, 여기는 하나도 없다”며 “불법 전매의혹 후 처음 하는 분양인데도 반응이 폭발적이라 (우리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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