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 중심의 수익형부동산 개발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대전 서구 둔산동에 레지던스와 비즈니스호텔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
분양 통해 투자금 모집 용이하고 저금리에 부동산 자금 몰려
일부 사업장기화 지역과 시행사 부도 이상신호도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분양 중심의 수익형부동산 개발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레지던스와 비즈니스호텔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객실을 일반에 분양해 사업비를 조달할 수 있고, 은행 저금리의 영향으로 여유자금이 수익형부동산에 모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둔산동 일부 숙박시설 건립사업이 자금조달의 문제로 장기화하는 등 이상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관공서와 상가 중심으로 운영되던 둔산동 부동산에 호텔과 레지던스라는 새로운 업종이 만들어지고 있다. 식당 주차장이나 용도 없이 방치되던 나대지에 빌딩이 세워지면 대부분 ‘호텔’또는 ‘생활형 레지던스’라는 간판이 붙고 있다.
이미 대전시청 주변 둔산동 일대에 레지던스 호텔 7곳이 개장해 851실 규모로 투숙객을 받고 있다. 또 관광호텔과 모텔을 뺀 비즈니스호텔도 둔산에만 3곳 430실 규모로 운영하며 숙박업을 벌이고 있다. 대전에 개장한 레지던스 호텔이 모두 15곳이고 비즈니스호텔이 모두 7곳인 상황에서 둔산 한 지역에 최근 4년 내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비즈니스호텔은 하루 7~10만원에 관광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레지던스는 객실에 조리기구가 갖춰져 관광객과 업무상 출장에 활용되고 있다.
업무와 상업 중심이던 둔산동에 숙박시설이 만들어진 것은 분양에서 사업비 조달이 가능하고 제도적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호텔과 레지던스 모두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둔산동 비즈니스호텔에 스탠다드형 객실은 1억4000만원 남짓에서 분양이 이뤄지고, 레지던스는 한 객실(33㎡)에 7500만원 남짓에 분양가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저금리의 영향으로 월세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에 자금이 모이면서 분양형 숙박시설 개발이 이뤄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반면, 둔산에서 지난 5월 착공을 계획했던 한 레지던스 호텔이 지연되고 분양 이뤄진 주거형오피스텔 공사가 중단되는 등 과잉공급 우려도 나오고 있다.
둔산 부동산중개 관계자는 “둔산 도심에 새로 짓는 빌딩 대부분은 비즈니스호텔이나 레지던스가 되고 있다”며 “적은 돈으로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에 돈이 모이다보니 분양형 숙박시설 개발도 활발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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