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황별 대응에 따라 신속 단호하게 대응”
지난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 결정으로 국내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국내 수출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예상치 못한 대외적인 변수까지 겹쳐 국내ㆍ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26일 정부와 지역 금융권 등에 따르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자 한국 경제는 큰 충격에 노출됐고, 국내 금융시장도 휘청거렸다. 실제 지난 2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7원이나 급등하면서 1179.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최대 33원20전으로, 2011년 9월23일(46원) 이후 4년9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주식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에 최고 낙폭이다. 코스닥지수도 브렉시트 개표 결과에 하락폭을 키우면서 장중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여기에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249%를 기록하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25%) 밑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금융시장의 충격에 정부도 곧바로 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정부는 이번 브렉시트 결과가 우리 경제에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에 대해 최 차관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므로 당분간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등 대외건전성과 재정여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정부는 그동안 점검해온 상황별 대응에 따라 신속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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