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원 간 사전 논의안에 대립
새누리당 부의장 1석 허용도 문제될 듯
<속보>=더불어민주당이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내홍에 빠졌다.
초선 의원 등이 사전에 결정한 원구성 방안을 두고 전반기에 직위를 맡았던 의원들이 ‘협의가 아닌 일방적 통보가 아니냐’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양측은 저마다 서로에게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행태’라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갈등이 격화될 경우, 다음달로 예정된 원구성이 제때 이뤄질 지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우리가 할 차례” vs “협의 아닌 통보”=더민주 소속 대전시의원 16명은 지난 24일 대전시당 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원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권중순 의원과 초선 의원들이 사전에 모여 논의한 원구성 방안을 내놓자 김인식 의장을 비롯한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은 의원들이 전체 의원 간 논의가 아닌 일부의 합의는 동의키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권 의원과 초선 의원들은 의장에 권중순·부의장에 조원휘 의원(유성4)를 추천하는 동시에 상임위원장 5석의 내정자를 밝혔다. 예결위원장은 박병철 의원이 1년을 맡되 나머지 임기는 비례대표 중 한명이 맡는 방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과 황인호 부의장, 윤기식·김종천·김경훈·송대윤 의원 등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맡은 의원들은 이런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들은 “전체 의원 간 논의가 아니라 일부 의원들이 서로 무엇을 맡을 지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것은 절차나 합의정신에 맞지 않는다”라고 반대하며 총회장에서 나갔다.
권 의원과 초선 의원들도 반발했다.
권 의원 등은 전체 의원 가운데 남은 9명만으로도 정족 수가 성사되는 만큼 의장단 구성에 대해 의원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시당 측에 전했다.
다만 상임위원장 문제는 시간을 가지자는 의견이 대두돼 추후 재논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A 의원은 “전반기에 위원장직을 맡지 않았던 의원들 간에 협의를 통해 원구성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이것이 협의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특정 인사에 의한 공작설 등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의원들이 강한 거부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서 자칫 감정적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달내 합의 도출 가능할까=더민주의 후반기 원구성 논의는 전반기 원구성때 합의한 ‘상임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을 경우, 후반기에는 직책을 맡지 않도록 한다’에 기반하고 있다. 시의회 안팎에서 초선 의원들이 대거 상임위원장직을 맡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던 이유다.
그러나 문제는 전체 의원 간 의견 공유가 아닌 다선과 연장자의 관례에 미뤄 의장 후보로 제기됐던 권 의원과 초선 의원들만의 논의로 후반기 원구성이 짜여져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권 의원과 초선 의원들의 내놓은 안은 새누리당에게 부의장 1석만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부의장 1석과 상임위 1석을 희망하고 있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때문에 공은 더민주 대전시당에 넘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측의 감정싸움까지 불가피해보이는 상황이고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의장단 입후보 절차에 미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과 맞물려 결국, 시당이 나서서 중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박범계 시당위원장은 중앙당의 지침을 준수, 지난 24일 의총 초반에 참석해 원구성과 관련해 합의서를 만든 만큼, 합의는 지켜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냈다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 간 협의를 지켜봐야겠지만서도 현재로서는 양측 입장이 첨예해 절충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원구성이 우리 당 내부 사정으로 인해 지연될 경우, 그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기 자유롭지 않아 어떤 식으로든 결말을 내긴 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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