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에선 이명수 최고위원 도전 검토
이상민 당 대표 고심, 박범계 권역별 최고위원 속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군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충청 의원들도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기 위해 당내 역학 구도와 주변 여론 탐색에 나서는 등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는 8월 9일 전당대회를 놓고 계파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새누리당에선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비박계 정병국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친박계에선 최 의원외에 원유철, 홍문종, 이정현, 이주영 의원이 자천 타천 대표 출마를 밝히고 있어 막판 교통 정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청에선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당 대표 보다는 내년 12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비대위가 의결한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이 확정되리 경우, 최고위원 선거에 3선의 이명수 의원(아산을)이 출마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반기문 대망론’ 등 여권에서 충청 바람이 거세 상황에서 충청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가 필요하다는 주변의 권유가 강하게 일고 있다는 게 이 의원측의 설명이다.
재선 그룹인 정용기(대전 대덕)과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의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22일 여의도 오찬 회동에서 충청 후보를 단일화해서 내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운을 뗐으나 결론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친박 일각에서 혁신비대위가 결정한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판단, 이번주에 의원총회를 소집해 지도체제 개편안의 원상복귀를 추진하고 나선 점이 최고위 출마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더민주는 비주류 당권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부겸·박영선 의원이 오는 8월 27일 열릴 당대표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노무현·친문재인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추미애 의원의 양강 구도 속에 비주류의 이종걸 의원이 가세하는 모양새다.
원혜영 의원과 김진표 의원, 신경민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충청권에선 당 대표 출마를 고민 중인 이상민 의원(4선,유성을)이 충청 의원의 의견을 수렴중이다.
더민주 분위기가 주류와 비주류로 확연하게 갈리고 있는 만큼, 중립 성향의 이 의원이 두 세력의 지원 없이 출마를 결심하기는 힘들지만, 이 의원은 “누구든 당 대표에 출마해 충청 정치의 역량을 알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청 최다선인 5선의 박병석 의원은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 패한 후 다시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점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23일 충청권 국회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당 대표 보다는 후반기 국회의장 도전에 뜻이 있음을 밝혔다.
4선의 양승조 의원(천안병)은 국회직인 보건복지위원장을, 변재일 의원은 당직인 정책위원장, 오제세 의원은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장을 맡고 있어 사실상 당 대표 출마에 뜻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당대회에 첫 도입되는 권역별 최고위원을 놓고 강원 충청권역에선 재선의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거명되고 있다.
이는 오는 8월 9일부터 새로 선출하는 시도당 위원장들이 서울·제주, 인천·경기, 영남, 호남, 강원·충청 등 5개 권역으로 나뉘어 권역당 1명씩을 권역별 최고위원으로 호선하는 제도다.
최종 선출된 5명의 권역별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부문(여성·노동·청년·노인·민생)별 최고위원(5명) 등과 함께 중앙당 지도부에서 활동하게 된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