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정선인·김유라씨. |
“김은중 선수요? 모든 게 다 좋았죠!” 김유라(34), 정선인(32)씨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김은중 선수의 자랑을 늘어놨다.
김씨와 정씨는 '샤프' 김은중의 골수팬이다. 1997년 두 사람은 샤프에 푹 빠졌다. 샤프가 대전시티즌 창단 멤버로 그라운드를 누비기 시작한 때였다. 당시 이들의 나이 각각 15세(김씨), 13세(정씨).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아는 선수라곤 잘 알려진 황선홍, 홍명보 정도, 경기는 국가대표 시합만 챙겨보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샤프의 깔끔한 외모,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반하면서 김은중과 축구에 빠지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기회가 될 때마다 대전 홈경기는 물론 서울, 강원, 광주 등 원정경기도 따라갔다. 전지훈련을 떠나면 그 근처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샤프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샤프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지도자로서 축구를 계속하고 싶어 하는 만큼 진심으로 응원해야죠. 유럽에서 연수 잘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와주면 정말 좋겠지만 한편으론 유럽에서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김씨와 정씨는 은퇴경기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 샤프에게 선수시절을 담은 180장의 사진을, 1800장으로 나눠 모자이크 한 액자를 선물 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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