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반기 0석→상임위원장 2석 챙겨 ‘실리’
후반기의장 29일 새누리 경선서 사실상 결정
충남도의회 제10대의회 원구성이 큰 불협화음 없이 타결됐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상임위원장 2석을 더불어민주당에 양보했지만, 부의장 2석을 지키며 ‘체면’을 살렸고 더민주 역시 전반기 원구성의 무력함을 딛고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다.
새누리가 ‘감투’를 싹쓸이하며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전반기 때와는 달리 도의회가 최근 정치권 화두인 ‘협치’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충남도의회 여야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새누리 원구성대책위원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전체 6자리 가운데 2자리를 더민주에 양보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
해당 상임위는 운영위와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 등이다.
당초 더민주가 요구했던 ‘부의장 1석+상임위 2석’에서 3~4선 중진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로 부의장을 내주지 않기로 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더민주는 같은날 즉시 의원총회를 열고 새누리 제안을 아쉽지만 수용키로 결정했다.
유병국 더민주 원내대표는 “새누리와 더민주 원내 의석수 29대 11에 따라 의장단 3석 상임위 6석 등 9자리 중 2.45석을 가져와야 한다”며 “2.5에 못 미치면 버리는 국회 관례에 따라 2석을 수용키로 했다”며 “의석수에 따른 원만한 원구성 전례를 만들기 위해 새누리 요구를 대승적으로 수용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문규 새누리 원내대표는 “이번 후반기 원구성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전반기와 같은 불협화음이 생겨선 안 된다는 양당 대표간 공통된 의견이 있어 지속적인 의견교환을 했기 때문이다”며 “후반기 의회에서도 원내 현안사항을 이같은 협치의 정신에 입각해 양당이 처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 몫인 후반기 의장은 제288회 임시회 개회 하루 전인 29일 당내 경선을 통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의장후보로는 유익환(태안1), 송덕빈(논산1) 의원이 양강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윤석우(공주1), 신재원(보령1)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날 경선에서 승리한 의원은 30일 더민주 의원까지 참여한 가운데 교황 선출방식으로 진행되는 투표에서 후반기 의장에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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