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수족구병, 야생진드기 감염병 등 질병 확산이 비상이다. 수족구병의 확산세가 표본감시를 시작한 이래 7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는가 하면, 올해 첫번째 야생진드기 감염병 사망자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7일 전남 순천시에 거주하는 84세 여성은 야생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에 감염돼 발열, 전신쇠약,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 여성은 10일 패혈성 쇼크 증상이 악화돼 지난 16일 사망했다.
SFTS는 2013년 국내에 첫 발생사례 확인 이후 2013년 36명(17명 사망), 2014년 55명(16명 사망), 2015년 79명(21명 사망)이 발생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22일 현재까지 17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기간 14명에 비해 21.4%가 증가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서 주로 발생하며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소화기계 증상(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이 주증상으로 나타난다. 또 출혈성 소인(혈뇨, 혈변), 신경학적 증상(경련, 의식저하),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SFTS는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시기(4-11월)에 대부분 발생하고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 및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조기 인지와 치료가 중요하다.
영유아에게 주로 나타나는 수족구병의 확산세도 심상치가 않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99개 의료기관의 수족구병 임상 표본감시를 하고 있으며 2016년 6월 12일~18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43명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주전인 6월 5일~11일 36.3명보다 18.5%나 큰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2주전인 5월 29일~6월 4일 30.6명과 비교하면 무려 40%나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영유아인 0~6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연령대는 1000명당 49.8명으로 나타나 환자가 집중되고 있다. 지역의 소아과 병의원들도 수족구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는 모양세다.
수족구병 의심환자 병원체 감시결과, 16년 24주(1.1∼6.11)까지 검사 의뢰된 80건 중 ‘엔터로바이러스 71’이 3건(5.7%) 확인됐다. 이중 1명(만9개월 남아)은 중증 합병증인 뇌염이 발생해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중이다.
엔터로 바이러스 71은 수족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가운데 뇌염이나 중증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종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 환자가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신속히 종합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 및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수족구 확산 방지를 위해 산모나 소아과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유치원, 어린이집 종사자들이 손씻기를 생활화 하고 수족구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자가 격리해야 할 것”이라며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의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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