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구청장들의 관용차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
22일 5개 자치구의 공용(전용)차량 현황을 살펴본 결과 중구와 서구의 경우 구청장 관용차(업무용차량ㆍ전용차량)를 2대 보유하고 있는 반면, 동구는 10여년이 넘는 차량을 구청장의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중구는 외부 의전용으로 운행중인 2007년식 그랜저 TG와 2012년식 그랜드 카니발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랜드 카니발은 지난 2011년도 도시평가 우수상 사업비(시상금)을 통해 구입해 현장행정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서구는 1호차로 오피러스를 지난 2009년에 구입, 주행거리는 14만㎞이며 2호차는 카니발로 5년동안 9만 5000㎞를 탔다.
유성구의 경우 지난 2012년 그랜드 카니발을 구입해 구청장의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으며 총 운행거리는 12만km이다.
대덕구는 타 구와 달리 구청장의 관용차를 구입하는 방식이 아닌 카니발을 렌트(3년 계약)해 운영하고 있었다.
대덕구는 렌트비용으로 한달에 89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2014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주행거리는 5만 8400㎞다.
보험료, 운행 거리, 수리비 등 차량 유지 관리비 절감 차원에서 렌트를 통해 운용하고 있다는 게 대덕구의 설명이다.
특히 승합차는 민원현장 방문 등 출장 때 구청장과 관련 부서 공무원 등이 함께 탈 수 있어 운행대수를 줄일 수 있는가 하면, 각종 행사 성격에 맞는 옷과 장비 등 구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용차로 선호도가 높다.
반면, 동구는 2005년 구입한 그랜저TG를 10여년 넘게 구청장 전용차로 사용 중이며 부구청장 역시 2003년 구입한 그랜저XG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량의 주행거리는 각각 19만㎞, 14만㎞로 대전지역 자치구 가운데 가장 노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동구는 내구연한 경과 등으로 노후가 심하고, 차량 유지관리비 절감을 위해 차량 공용(전용)차량 구입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동구의회가 심의에서 재정난을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동구청 관계자는“유지관리비 절감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 차량 구입예산을 올렸지만 예산상 어려움으로 전액 삭감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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