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갈등 야기하는 공약 지양해야 비판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백지화된 데 대해 대선 공약 파기 논란이 일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약파기라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김해공항 확장은 사실상의 신공항 건설이다. 김해공항 신공항이 동남권 신공항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장될 김해공항이 사실상의 신공항으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운 문제임에도 이를 피하지 않고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 “앞으로 정부는 김해 신공항 건설이 국민들의 축하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김해공항은 신공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단합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해당 지역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부 방침을 엄호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신공항 관련 영남권 4선 이상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부 결정의 대승적 수용을 당부하고 지역에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는 27일 영남권 시도지사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입장을 전할 방침이다.
영남 중진들도 “이번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사업을 문제없이 추진하겠다”는 결론을 내는 데 동의했으나 지역 민심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
야당은 이날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이와 같은 지역간 갈등구조를 유발하는 약속이나 선거공약을 지양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공항 문제가 표면적으로는 해결이 되는 것 같지만, 아직도 부산 민심과 경북 민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또다시 국민을 상대로 한 약속을 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결국 기존 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나면서 두 지역간 분열과 갈등만을 초래했다”면서 “철저하게 국익관점에서 경제 논리로만 판단하고 평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면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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