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 현안 건의 예상에 갈등 중재 여부도 주목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역량이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4ㆍ13 총선을 통해 원내1당 자리에 올라봤고 국회의장직을 획득한 더민주로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책 대결에서 우위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대전·세종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한 자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있는 지역의 현안 해결 능력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당 관계자 및 대전시 등에 따르면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는 오는 26일 국회에서 시·도지사 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협의회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과 지방재정 개편 등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기에 앞서 자당 광역단체장들의 의중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더민주가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의 책임이며 지방재정교부금 비율을 높여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동시에 지방재정 개편이 실행될 경우, 예산이 줄게 되는 경기도내 4개 시(수원·성남·화성·고양)시장이 모두 더민주 소속이기에 정부를 향한 거센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협의회에서는 국비 지원 등 각 시·도별 현안에 대한 중앙당 지원도 요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나 KTX세종역 설치를 포함한 충청권 시·도 간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에 당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가 주목된다.
특히, 영남지역 신공항 사태에서 보듯이 같은 당 간 갈등이 첨예해지는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당의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는 상황에 놓인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더민주 중앙당이 지난 4ㆍ13 총선에서 시·도당들이 제출한 공약을 반영한 것이나, 지역별 이해관계는 고려치 않은 채 철도박물관을 대전시로 유치하고, 세종시에 세종역사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무능력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당이 적절하게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집권능력에는 국정을 운영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도 있지만, 우리사회의 첨예한 갈등 사안을 중재하는 것도 있다”면서 “지난 4ㆍ13 총선에서 우리 당에 보여준 민심에 부응하기 위해 정책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더 부각시켜야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막이 오른 셈”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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