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에서 물이 새 상과 의자, 바닥이 젖어 있는 이모(34)씨의 음식점./이 씨 제공. |
입주자들 “1년간 5번까지 누수, 합선에 의한 화재·인명피해 우려”… 고발 등 검토
현대아산 측 “물 새면 보수 해줬고, 앞으로 없을 것”… 책임 미루고 근본대책은 못 내놔
내포신도시 현대아산빌앤더스 오피스텔 입주자들이 “부실시공으로 인한 지속적인 누수로 영업에 지장을 받았고, 화재 위험이 있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현대아산 측은 누수 발생 때마다 보수작업을 진행했지만, 1년 사이 벌써 5번째 똑같은 현상이 발생하면서 입주자들을 분노케 했다. 근본대책 마련 요구에도 묵묵부답하는 현대아산의 태도에 입주자들은 고발과 피해보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
22일 내포신도시 현대아산빌앤더스 오피스텔 입주 및 세입자들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 1층 상가들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1년여 간 많게는 5번까지 누수 피해를 입었다.
세입자 이모(34)씨의 경우 지난해 6월 음식점 영업을 위한 공사를 시작하면서 누수 문제로 개업을 한 달 반가량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 씨의 음식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지난 4월, 지난 16일까지 모두 5회 누수를 겪었다. 천정에서 갑자기 물이 새 음식점 상과 의자, 바닥은 물에 젖었고, 청소와 보수 진행 등으로 번번이 영업시간 및 매출에 손해를 봤다는 설명이다. 보수 접수 과정에서도 이 씨는 오피스텔 측에서 내용증명과 공문을 요구하는 등 까다롭게 대했다는 하소연이다.
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누수로 인해 전구가 깜빡 거리는 등 합선의 위험이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이 씨는 “벌써 5번째 똑같은 증상의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데, 현대아산 측은 ‘물이 새면 또 보수해주겠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영업과 매출 등의 손해를 떠나 누수로 인한 전기 합선, 이에 따른 화재와 인명피해 등의 우려로 항시 마음을 졸이며 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빌앤더스 측은 “계속 보수한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도 책임에 대해선 회사 내에서도 서로 다른 직원을 호명하는 등 미뤘으며 근본 대책 요구에는 “확인을 좀 해봐야겠다”고 답했다.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물이 새는 사실은 처음 들었고, 관리사무소에서 책임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죄송하다”고 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보상 등의 문제로 (본사에서)내용증명을 요구했을 것”이라며 “물이 샐 때마다 바로 보수해줬다. 앞으로는 안 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의 제보로 본보가 취재를 시작하자 이웃 음식점 등은 추가 피해 제보를 하고 있다. 입주ㆍ세입자 일부는 고발과 피해보상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내포= 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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