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19% 불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19% 불과

  • 승인 2016-06-21 17:46
  • 신문게재 2016-06-21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지난해 대전지역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 19%

경보 감지기, 소화기로 큰 피해 막을 수 있는 만큼 설치 동참해야


“설마 우리 집에 불이 나겠어요?”

위험한 생각이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 불이 가장 많이 난 곳은 주택이다. 화재로 숨진 사람이 가장 많은 곳도 주택이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13~2015년) 동안 4만2500건(사망 295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중 주택에서 1만543건의 불이 났으며, 이 불로 177명이 숨졌다.

지난 3월 25일 서구 한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거주자 A(64)씨가 사망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서구 한 단독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안에 있던 B(88·여)씨가 숨지기도 했다. 화재원인은 모두 ‘부주의’였다.

주택에서 인명피해가 많은 이유는 뭘까. 대부분 화재가 심야시간에 발생하는데다 화재를 일찍 알아차리지 못해 유독가스 흡입으로 숨지기 때문이다. 초기에 불을 끌 수 있는 소화기가 없어 숨을 거두는 경우도 많다.

이에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소방시설법’을 개정했다. 내년 2월 5일까지 단독·다세대·다가구·연립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불이 났을 때 이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장치다. 열기 또는 연기로 화재를 감지하면 음향장치가 작동해 경보음을 울린다.

소화기는 말 그대로 냉각 또는 공기차단 등의 효과를 이용해 불을 끄는 기구로, 화재 초기 소방차 1대의 효과를 발휘한다. 소화기는 2만원,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1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대전지역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은 여전히 저조하다. 지난해 기준 대전 내 일반주택 27만4054가구 가운데 5만1810가구만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했다. 의무설치 기한이 8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설치율이 19%에 불과한 셈이다.

구별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대상은 서구가 7만7667가구로 가장 많고 동구(5만3331가구), 중구(4만5637가구), 유성구(3만6941가구), 대덕구(3만5606각) 순이다.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로 생명을 구한 사례는 많다.

2014년 10월 유성구 한 단독주택 창고에서 불이 나자 이웃 주민 C(67)씨가 이를 발견, 소화기로 불을 초기 진압했다. 지난 3월 27일 전북 군산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집에 있던 노인 D씨는 감지기 경보음을 듣고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기초소방시설 덕분에 신속한 초기진화와 대피가 이뤄져 큰 피해를 막은 것이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소방시설법 뿐만 아니라 본인과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율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소화기와 화재 감지기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우리 집은 그럴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