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지켜본 주민들이 지원 건의 “고생하는데 자비 부담이라니”
어려운 여건에서 교육활동을 펼치는 섬마을 교사들이 관사 내 전기ㆍ수도세 등의 관리비를 개인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부 직원들의 관사는 관리비를 지원하지만, 일선 교사들의 관사는 지원할 수 없다는 관련 조례 때문인데, 힘든 여건을 감안해 섬 지역 관사는 예외를 두는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주민들로부터 나온다.
21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충청남도교육비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 관리 조례’ 제53조에 의거 난방비와 전기료, 수도세 등의 경비는 사용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다만 1, 2급 관사는 각종 요금이 지원된다.
관사는 1∼3급으로 나뉘는데, 1급 관사는 교육감, 2급 관사는 부교육감과 교육장, 3급 관사는 그 외 교직원이 상황에 따라 이용한다.
이 중 교육감 관사는 보일러 운영비, 응접세트 및 카텐(커튼) 등 기본장식물 구입ㆍ유지비, 전화ㆍ전기ㆍ수도요금과 아파트의 경우 공동관리비까지 지원한다.
부교육감과 교육장 관사는 보일러, 응접세트 및 카텐, 전화요금까지 교육청 예산으로 지출한다.
3급 일반 교사들의 관사는 아무 지원이 없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본인이 사용하는 소모성 경비는 본인이 내는 것이 맞다”는 교육청 방침과 조례의 취지 때문이다.
일반 교사들로 구성된 섬마을 학교 관사는 3급.
옆에서 지켜보던 섬 주민들은 학교 관사 관리비는 교육청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0일 김지철 교육감이 보령 삽시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은희 오천초 삽시분교 학교운영위원장은 “선생님들이 외딴섬에 와서 고생하는데 전기세와 기름값 등을 모두 자비로 충당하고 있다”며 “이런 기본 관리비는 지원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건의했다.
학부모이기도 한 이 지역 오반석 목사 등 주민들도 여기에 동의했다.
기본적으로 섬마을 파견에 따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관사 곳곳은 누수와 균열, 곰팡이로 교사들이 고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사 생활에서 발생하는 경비는 적게는 2만 원대부터 많게는 십 수만 원.
보일러와 에어컨 사용에 따라 더 들기도 한다.
교육감도 주민 의견에 동의했다.
김 교육감은 “교직원이 섬에 근무하면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데 이럴 수는 없다”며 “근무성적 인센티브가 있다고 하지만 관사 사용료도 지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도의회와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도교육청 직원들은 “근무성적 인센티브면 충분하다”며 “형평성 차원에서 섬마을 관사만 지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충남 섬마을 학교는 모두 8개(초등)이며, 31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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