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부산을 비롯해 충청권 등 지역에서 구체적인 국립대들간 연합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발전계획이 발표될 경우 강력한 연합체 구성 등 국립대발 구조조정이 막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초부터 국립대의 자율적 ㆍ전략적 발전방안 수립을 지원하기 위한 국립대 발전방안을 수립중인 가운데 빠르면 내년부터 연차별로 연합체 구축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가는 교육부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진 않았지만 국립대학혁신지원사업(PoINT)과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교육부는 강의와 학생, 시간강사 등 인력을 교류하고 공동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느슨한 형태의 연합 체제로 방향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지난 9일 전호환 부산대 총장이 취임사를 통해 부산지역 4개 국립대학의 연합대학 체제를 추진해 캠퍼스별 특성화대학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들고 나오면서 단순히 대학 간 교류를 넘어 직원 인력과 캠퍼스 등을 공유하는 강력한 연합체로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전 총장이 밝힌 국립대 연합체제의 경우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부산교육대를 하나로 묶어 캠퍼스별로 특화하고, 중복요소를 제거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연합체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산뿐 아니라 충청권에서도 충남대가 최근 공주교대와 대학원 과정의 공동 개설 등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국립대 연합체제 구성을 위한 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국립대 연합체제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대학간 시각차가 다른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로 지적된다.
그동안 충청권에서 국립대간 몇번의 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번번이 무산된 것도 각각의 이해 관계가 달랐기 때문.
이에 따라 이번 연합체제도 대학간 시각차가 달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학가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결국 강력한 연합체는 중복된 교직원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서 대학간 협의를 이끌어 내기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 대학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역의 한 국립대 관계자는 “대학의 의견이 각각 다르고, 이를 조율할 수 있는 구심점도 없는 상황에서 연합체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조금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