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철도박물관 대전유치위원회는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55만 서명부 전달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사진=대전시 제공> |
대전유치위, 서명부ㆍ건의문 국토부에 전달
대전시, 신청 부지 무상제공 방안 적극 검토
국립철도박물관 대전유치 염원이 담긴 55만 시민 서명부가 정부에 제출되면서 국책사업 유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국립철도박물관 대전유치위원회(위원장 정교순)는 20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철도박물관 대전유치를 바라는 시민 서명부를 관계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발족한 국립철도박물관 대전유치위는 지난 19일까지 55만 654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교순 대전유치위원장은 국립철도박물관의 대전 건립을 위한 건의문을 낭독했다.
정 위원장은 건의문에서 “대전은 우리나라 철도발전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며 “20세기 초 대전은 인적없는 벌판에 지나지 않았지만 1905년 경부선 개통으로 대전역이 세워지고 1914년 호남선 개통으로 서대전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모여 본격 성장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철도도시”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은 등록문화재 제168호인 철도보급창고와 근대이행기의 모습을 보여 주는 전국 최대규모의 철도관사촌, 증약터널 등 철도 문화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며 철도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대전은 경부선과 호남선이 분기하는 곳으로 우리나라 철도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본사가 위치해 위치적ㆍ기능적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철도산업의 중심지”라며 “앞으로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가는 대한민국 미래철도산업의 중심지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그러면서 “151만 대전시민이 국립철도박물관 대전유치를 강하게 염원하고 있다”며 “철도박물관은 철도문화의 메카인 대전에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위해 신청 부지를 무상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박물관 터를 시가 자체예산으로 매입할 경우 지자체 간 유치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가 철도박물관 입지 후보지로 신청한 곳은 동구 신안동 일대 7만 768㎡(사유지 5만 204㎡, 국ㆍ공유지 2만 564㎡)로, 사유지 매입비만 400억~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파악됐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철도박물관 유치경쟁에서 시가 유리하고 불리한 측면이 있다”면서 “오는 27일 불리한 측면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약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건립을 추진 중인 국립철도박물관은 전국 지자체 공모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전을 비롯해 청주, 의왕 등 11개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는 다음 달 현장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전까지 최종후보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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