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문화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들과 임종열 시체육회 사무처장, 조한창 교감, 이영준 지도교사, 박성만 감독, 박창욱 코치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올해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중앙초 축구부에 0-2 패배
19명 선수들 내년 전국소년체전 선발전 목표로 구슬땀
대전 문화초등학교 축구부는 1982년 창단, 34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운동부다.
이범관(6학년) 주장을 비롯 19명의 선수들은 박성만 감독, 박창욱 코치와 함께 축구부의 목표와 각자의 꿈을 위해 방과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거처럼 운동부라고 해서 하루 종일 운동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선수들은 학교 정규 수업을 다 받고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훈련을 통해 기량을 높이고 있다.
특히, 문화초 축구부는 축구만 가르치는 축구 클럽과 달리 훈련 이후 방과후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월, 화, 목, 금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방과후 수업을 받는 선수들은 각 학급에서 모두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문화초 축구부의 가장 큰 목표는 대전 대표로 전국소년체전을 뛰는 것이다.
현재 대전시티즌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과 박대훈 선수가 6학년이었던 2008년 선발전에서 전승으로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중앙초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선발전에서 중앙초에 패배하면서 지난 5월 열린 소년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희망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0-6, 0-4 등 큰 점수차로 패했다면 올해는 0-2로 아쉽게 패하면서 중앙초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 6학년 선수들이 졸업하지만, 올해 주축으로 뛰었던 박용현, 김대희, 서국보, 노응엽, 반기명, 진우석, 강대욱 등 5학년 선수들이 내년 6학년이 되는 만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성만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된 만큼 내년 선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는 전국소년체전에 대전 대표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학부모들이 엘리트 체육보다 축구 클럽을 더 선호하고, 여기에다 학생수까지 줄어들면서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는 축구부를 해체하는 등 환경이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는 것.
조한창 문화초 교감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축구부의 역사와 전통을 잇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마음편히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임종열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인기종목인 축구도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시체육회에서도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 문화초 축구부 학생들이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