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현재 25승1무38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위 KT 위즈에는 여전히 1경기 차로 뒤져 있으며, 4위 SK 와이번스와는 6경기로 조금 틈새가 벌어졌다.
한화는 지난주 1승 4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4·16일 열린 KT와의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한화와 KT는 동률 9위였다. 두 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되며 경기를 내줬다. 14일 경기는 장민재가 2.1이닝 5실점(4자책), 15일에는 선발 송은범이 2.2이닝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17~19일까지 청주에서 열린 넥센과의 3경기는 1승2패를 기록했다. 17일에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장민재의 호투와 김태균, 로사리오의 홈런포를 앞세워 8-5로 이겼다. 하지만, 18일에는 한 점차 앞선 상황에서 8회 초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무너지며 6-11로 역전패했다. 19일에는 13여 년 만에 첫 선발투수로 나선 박정진과 이틀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가 부진하며 6-11로 또다시 패했다.
한화는 선발진이 붕괴됐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와 수술 후 복귀한 이태양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장기간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한화로서는 데미지가 크다. 한화는 장민재, 윤규진, 송은범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선발 후보가 없는 상태다. 베테랑 송신영이 선발로 나서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잦은 등판은 힘든 상태다. 새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가 합류했지만, 아직 실력이 검증된 상태가 아니다. 적응 기간도 필요하다.
팀이 안정되려면 확실한 선발진이 구성돼야 한다. 한화로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1군 불펜 자원을 돌려막을 게 아니라 김용주, 김범수, 송창현, 김재영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뚜렷한 동기부여를 해준다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땜질식 투수기용은 불펜진 붕괴라는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
타선은 하주석의 부상과 양성우의 성장통으로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상하위타선으로 연결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내야수 강경학과 외야수 장운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심타선 로사리오와 김태균이 건재하고,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하위타선이 분발한다면 좀 더 폭발력을 가질 수 있다.
한화는 21~23일에 NC 다이노스라는 거대한 산을 만난다. NC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현재 15연승을 질주 중이다.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일명 ‘나테이박’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불펜이 리그에서 가장 짠물 피칭을 하고 있다.
NC는 출산 휴가를 마친 에릭 해커와 이민호, 스튜어트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관건은 기상상태다. 3일 내내 장마로 인한 비 예보가 돼 있는 상황이다.
24~26일에는 롯데와 대전에서 3연전을 갖는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다. 젊은 투수 박세웅, 박진형이 잘해주고 있지만, 린드블럼이 부진하다. 선발진 운영이 쉽지 않다. 불펜에서도 마무리 손승락이 빠진 상태다. 방망이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아섭, 김문호, 아두치, 최준석, 황재균, 강민호 등 타선이 폭발력을 갖고 있다.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한화는 이번 한 주가 중요하다. 힘들게 따라붙은 상황에서 다시 한번 추락한다면 올라올 힘이 없어질 수도 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만큼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면서 힘을 비축할 시기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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