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문제 유형 바뀐 토익 공부 열중
계절학기 수강·공모전 준비 등 스펙 UP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취업 전쟁’에 돌입했다.
20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1학기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가운데 4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잔류를 선택했다.
학교별로 충남대 2613명, 한밭대 266명, 한남대 259명, 배재대 251명, 목원대 221명, 건양대 450명이다.
이들은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학교에 남아 토익이나 자격증 취득 등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는다는 계획이다.
배재대 3학년에 재학중인 김기혁 씨는 “방학기간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우선 계절학기를 신청했다”며 “학점당 9만 원의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학점 관리마저 제대로 못 했다가는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이수 학점이 부족한 학생들이 계절학기를 들었다면 요즘은 학점을 높이기 위해 수강을 신청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토익 격파’를 외치는 학생들도 많다.
지난달부터 취업 필수 자격증인 토익의 문제 유형이 10년 만에 바뀌면서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어서다.
어학원들은 여름방학 특수를 잡기 위해 앞다퉈 수강료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둔산동에 위치한 A어학원은 ‘신토익 고득점 선점’ 목표를 내걸고 성적이 오른 만큼 금액을 환급해주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달라진 토익 문제 유형을 적응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만큼 학생들의 수강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삼오오 공모전 준비에도 열을 가하고 있다.
한남대생 김아라(여·21)씨는 “마케팅 업무에 관심이 많아 관련 공모전을 찾아 친구들과 작품을 제출할 생각”이라며 “수상을 하게 되면 자기소개서에 한 줄 이라도 쓸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곽현민 배재대 창조일자리본부 관계자는 “저학년은 진로와 취업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자기가 잘할 수 있고 관심 있는 일에 대한 탐색이 필요한 기간”이라며 “아르바이트나 교내외 동아리 활동, 나만의 여행 계획, 기업 서포터즈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고학년은 기업에서 진행하는 인턴십, 교내 실무체험 활동으로 직무역량을 키우고 기업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 대학의 경우 청년취업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영업 마케팅 등 각 직무별 자격취득 교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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