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로는 조선 세종 때 부사정을 지낸 송유(宋楡)가 세운 별당 회덕쌍청당과 병자호란 때 독전어사(督戰御史)를 지낸 송애 김경여(金慶餘)가 병자호란의 수치를 당한 후 부모를 모시고 지낸 송애당(松崖堂)이 있다.
▲중리동의 자랑거리 '중리 행복길'=과거 이곳은 불법 성매매 카페로 몸살을 앓던 지역이었다. 중리행복길은 유해업소를 강제로 밀어내는 방식이 아닌 건전업소 전환과 더불어 보도를 넓혀 걷기 좋은 도로를 만들고 입체형 간판을 설치하는 등 환경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해업소가 사라지도록 한 도심재생사업의 성공적 사례다. 중리행복길 조성사업은 차로를 최소화하고 보도를 넓혀 걷기 좋은 길로 환경을 개선하고, 음식을 노천에서 즐길 수 있는 해피푸드존(Happy Food Zone) 조성으로 타 지역과 차별화된 독특한 변화를 가했다.
이 결과 2006년에 113개에 이르렀던 불법 성매매 카페가 현저히 줄었다. 강제적인 성매매 업소 퇴출로 도심 거리가 슬럼화 된 타 지역 사례와 달리 자연스러운 업종변화와 가족단위로 방문객이 늘어나는 새로운 거리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리행복길에는 4~6월, 9~10월 매주 토요일 '차없는거리'로 변신해 쓰던 물건을 판매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벼룩시장이 개장될 때마다 매회 6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자원재활용과 나눔을 몸소 체험하고 문화예술공연 및 이벤트 등 소통의 장으로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또한 중리행복길이 새롭게 바꾸는 가운데 인근인 송촌, 중리, 법동 일원에서는 대전의 근본을 상징하는 동춘당과 정려각 등 역사와 이야기, 먹을 거리 골목을 아우르는 '스토리가 흐르는 정려의 길(정려의 길)'이 새롭게 단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대전 골목재생사업 공모에서 1위로 선정돼 추진되는 정려의 길은 법2동 주민센터 인근에 있는 석장승에서 쌍청당까지 이어지는 석장승길과 은진송씨효심길, 쌍청공원 부근의 김경여절개길, 송유청풍명월길, 정려각이 있는 정려공원을 따라 난 고흥류씨열녀길,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오감만족길 등 6개 길을 걷기 좋은 길로 재창조했다.
▲중리전통시장=중리북로31번길 26에 위치한 중리시장에는 200여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고 농ㆍ수ㆍ축산물은 물론이고 식료품, 의류, 생활잡화, 먹거리 등 없는 게 없는 곳이다.
싱싱한 채소, 과일, 생선 등을 마트나 백화점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덤으로 얹어 주는 인심까지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또한 중리시장은 마트나 백화점과 경쟁력을 갖추고자 아케이드 설치 등 시설 현대화 및 택배서비스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청의 '2016년 골목형시장'에 선정돼 앞으로 다른 시장과 차별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참여로 하나되는 중리동=김영태 중리동장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회장 박성만), 통장협의회(회장 김길원), 새마을부녀회(회장 김민숙), 새마을문고회(회장 박순희),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조수진), 바르게살기위원회(위원장 김태수), 방위협의회(회장 손일해)는 중리동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불법쓰레기 무단투기와 청소인력 한계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해짐에 따라 주민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고자 총 43명의 통장으로 구성된 통장협의회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매월 둘째주마다 '월요아침대청소'를 실시하는 한편, 각 단체가 공원을 맡아서 관리하는 1단체 1공원 가꾸기, 우리동네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는 야간 합동순찰 등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중리동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한 중리동은 소외계층을 보살피는 복지공동체로 똘똘 뭉쳐있다. 중리동 원주민장학회(회장 이병희)에서는 매년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및 대학생 15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복지만두레(회장 김선희)에서는 어려운이웃에게 지속적으로 밑반찬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어버이날에는 주민자치위원회를 주축으로 600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개최하는 등 복지사각 지대를 해소하기 위하여 민간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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