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청문회 실시 합의 쟁점 부상
여야가 20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시작으로 사실상의 첫 20대 국회 임시회 일정에 들어간다.
여야는 30여년 만에 가장 빠른 개원을 이끌었지만, 청문회 등 각종 현안을 두고 공방이 예상되고 있어 6월 임시회가 20대 국회 ‘협치’의 첫 시험대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야는 20일부터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순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20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와 역점 추진 사안들을 조목 조목 밝힐 방침이다.
각 상임위별로는 20~30일까지 소관 부처의 업무보고를 듣고 내달 4~5일 이틀간은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다.
이번 임시회의 최대 쟁점은 가습기 살균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청문회 실시 여부다.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조만간 회동을 통해 청문회 개최 여부에 대한 조율에 나설 예정이나 청문회 범위를 놓고 입창 차이가 크다.
우선, 야3당은 가습기 살균제, 어버이연합 사태, 정운호 법조비리 사건, 백남기 농민 중상 사건과 관련한 4대 청문회 실시를 합의하고 여당인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청와대 서별관회의 및 산업은행 청문회 등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점검 하자는데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야 3당의 청문회 개최 요구를 정치공세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임시회의 최대 뇌관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법인세 인상과 기업 구조조정,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맞춤형 보육, 노동개혁 등 정국 현안을 놓고 여야가 공방이 예상된다.
다만,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결정 과정에서 드러난 내홍 봉합 여부가 여야간 현안 합의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데뷔한다. 정 원내대표는 첫 연설에서 경제와 상생을 중점적으로 역설할 계획이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당 대표가 먼저 하지만, 새누리당은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원외 인사라 정 원내대표가 먼저 나서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연설을 통해 20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수용해 ‘협치’에 나설 것을 강조하는 한편 불공정 격차 해소를 통한 상생, 정치 불신 극복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다만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활발하게 제기되는 개헌론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각제로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지만, 대표 연설에서 개인 의견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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