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기업지원 정책 최우선, 다양한 지원책 마련해야”
수출과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기업들이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대부분 기업들은 ‘긴축경영’등 비용절감에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1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지역 경제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생산 관련 지표에서 나타나듯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생산 및 출하는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부진이 심화되고 있고, 이에 따른 생산활동 전반이 위축돼 있는 모습이다.
수출은 5월 중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대외 경기부진과 교역량 정체로 인해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1.0%까지 하락해 생산활동 전반이 부진함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어둡다. 최근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며 93으로 집계돼, 경기회복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보였다. 지속적인 대내외 불확실성과 성장동력 부재 등의 요인이 체감경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기전망 역시 안좋은 사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3150개(제조업 1500곳)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6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90.1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5월) 93.5에 비해 3.4p 하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대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도 비관론에 직면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전달(5월) 102.3에서 7.5p 하락한 94.8로 집계됐다.
국책연구기관인 KDI의 경기 위축 진단, 경제단체들의 부정적인 경기전망 등이 동시에 맞물리면서 지역 기업들은 경영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대전지역 일부 기업은 국내 경제의 위기를 인식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전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A사 관계자는 “수출 부진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돌입함에 따라 회사 전 직원들이 지난 봄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맞춰 근무하고 있다”면서 “임직원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기업의 지출 비용을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 중소기업 대표 B씨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원들 월급 주는 일도 큰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감소와 고용부진이 이어지며 내수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진작 정책이 종료되는 만큼, 내수진작 및 기업지원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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