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삽겹살 가격 오르자 주부들 가계부담
▲ 사진=연합DB |
구 모(38·대전 서구 괴정동) 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삼겹살을 구매하러 대형마트에 들렀지만, 전보다 오른 가격에 선뜻 손이 안간다. 두 달 전부터 점차 오르는 가격에 부담을 느껴서다. 구 씨는 “아이들이 좋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삼겹살을 구워줬지만, 가격이 점차 오르면서 부담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삼겹살 가격이 오르면서 주부들의 가계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한우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돼지고기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7일 대전지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돼지고기 삼겹살(100g) 평균 가격은 2473원으로 4월 15일 평균 가격인 1465원보다 1008원 인상됐다.
마트 별로는 같은 기간 홈플러스 문화점과 둔산점은 1450원에서 2290원으로 840원 상승했다.
중리전통시장은 1650원에서 2400원으로, 한민전통시장은 1800원에서 2290원으로 각각 750원, 600원 값이 올랐다. 4인 가족 기준 800g(평균 가격) 구매 시 4월엔 1만 1720원에 살 수 있었지만 이달엔 1만 9784원이 들어 8064원을 더 줘야 한다.
이는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 탓에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돼지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는 것도 가격 인상에 한몫했다.
삼겹살 가격 상승에 주부들은 한숨이 깊다. 주부 최 모(42·중구 대흥동) 씨는 “장을 볼 때마다 평소 구매하던 상품들의 가격이 상승해 남편 월급 빼곤 다 오르는 것 같다”며 “100g을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땐 미미한 것처럼 보이지만 4인 가족 기준으로 볼 땐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소회했다.
삼겹살 가격의 고공행진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더워진 날씨 탓에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삽겹살을 많이 찾아 물량이 많지 않은 돼지고기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며 “7~8월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올수록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