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 충청 사랑 커
‘충청 비서실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충북 제천 출신)이 16일로 취임을 한 달을 맞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196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장, 충북지사 등 40여 년 동안 공직에 몸담아 온 ‘행정의 달인’이라는 명성답게 청와대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챙기고 있다고 한다.
매주 수석비서관 회의를 2~3차례 주재하면서 박근혜정부의 핵심 사업을 점검하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실장의 ‘전매특허’인 부드러운 리더십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실장은 지난달 취임 후 춘추관을 찾아서 “비서실의 힘을 하나로 합쳐 대통령이 최적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보좌해드리고, 원활하게 국정을 펼쳐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드리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비서실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이 실장은 청와대 수석실을 돌아가며 행정관들까지 포함해 함께 식사를 하며 ‘마음’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종 업무 보고나 회의 때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듣고, 상대방의 노고를 칭찬해주는 대화법이 몸에 배어 있어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고 편하다”게 대체적인 평이다.
지역발전위원장 시절에도 이 실장은 직원들은 물론 청와대 지역기자단과 소통을 위한 세미나 및 기자 간담회를 자주 갖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의견 수렴에 적극적이었다.
그는 여러 모임 자리에서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는 뜻의 ‘상선약수(上善若水)’란 고사성어를 인용해 건배사를 하는 등 부드러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특히 톡톡 튀는 건배사를 많이 개발해 ‘전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충청대망론과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충청 동향’으로 연결 짓는 시각에 취임 초기 어려움도 있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 고비를 넘겼다.
내부 업무 파악이 어느 정도 끝나자, 이 실장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과 지난 10일과 14일 국회를 잇따라 찾아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정무적 행보’에 나섰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선출된 지 하루 만에 박 대통령의 축하 난을 직접 전달하는가 하면 여야 지도부들에게 ‘맞춤형 인사’을 준비하는 등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체득한 행정 노하우를 국회에 적용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실장은 지난 14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1980년 서울 용산구청장 시절, 정 원내대표의 작은 아버지인 고(故) 정평모 용산경찰서장이 같은 시기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말로 정 원내대표과의 인연을 이어갔다.
이 실장을 잘 아는 충청권의 한 출향 인사는 “이 실장은 ‘고향의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고 할 정도로 충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 충청 발전을 위해서도 큰 힘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충청 동향’인 심대평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오장섭 충청향우회 총재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비서실장 공관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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