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포터즈 구성 등 홍보 안간힘
2014년 1월부터 전국에서 도로명주소가 전면 시행돼 2년 6개월 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실생활에서 여전히 구 지번주소를 사용하고 있어‘행정용 주소’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시행된 도로명 주소의 시민들의 인지도는 90%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연말 기준 대전지역 우체국에 접수된 도로명주소를 사용한 우편물은 70% 상당으로 집계됐다.
시는 도로명주소 제도의 공공분야 활용률은 높은 반면, 민간 활용이 저조함에 따라 민간분야 활용률을 높이고자 도로명주소 서포터즈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로 차없는 거리 행사에도 참여해 도로명 주소 홍보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 승강장을 비롯해 주요 거점 등에 시민과 외지 탐방객의 길 찾기 편의 제공을 위해 도로명 주소 지역 안내판 12곳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는 서포터즈를 모집해 홍보를 펼치는 등 도로명 주소 홍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민들의 이용률이 저조해 여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 정수연(30·여)씨는 “온라인 구매와 배달음식 시킬 때 등 도로명 주소보다 지번 주소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지번 주소를 써도 크게 불이익이 없기 때문에 그냥 편한 대로 옛날식 주소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명 주소 시행과 더불어 지난해 8월부터 도입된 새 우편번호 역시 시민들이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
기존 여섯 자리였던 우편번호도 다섯 자리로 변경됐지만, 홍보 기간과 규모가 미흡했던 탓에 시민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서구에 거주하는 이정호(31)씨는 “온라인상 회원가입 등을 진행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도로명주소와 새 우편번호 찾기를 하고 있다”며 “꼭 써야하는 곳이 아니면 실생활에서는 지번주소가 더 편해 사용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명주소로 개편한 것은, 시민의 길찾기 편의성을 도모하고,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주소체계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도로명주소가 주민들의 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로명주소 관련 홍보와 도로명주소 안내시설물 설치, 도로명주소 안내도 제작 등 홍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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